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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무주태권도원 완전 이전 오리무중

연수원만 예정, 본부는 자체 성지화 사업 추진 중 / 전북도 "문체부 정리 필요"…도내 국회의원 간 견해차

무주태권도원의 태권도 성지화를 위해서는 국기원 등 태권도 단체의 이전이 필수적이지만, 국기원의 무주태권도원 ‘완전 이전’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에 올해 말 국기원 연수원의 무주태권도원 이전을 완료한 뒤, 국기원 본부에 대한 이전 논의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열린 ‘국회의원·도·시군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국기원의 무주태권도원 이전 문제가 이슈 중 하나로 거론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국기원은 무주태권도원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며 “다만 국기원과 태권도진흥재단 간의 관계 문제가 있고, 이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태권도진흥재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상태에서 국기원 무주태권도원 이전이 논의되면서 마치 국기원이 태권도진흥재단으로 들어가는 모양새가 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국기원의 무주태권도원 완전 이전에 대해 미묘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익산을)은 “아직도 국기원이 무주태권도원으로 완전히 이전한다고 밝히지 않고, 오히려 건물 노후나 공간 협소 등을 이유로 자체 성지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은 “최근 오현득 국기원 원장이 ‘(국기원과 태권도진흥재단이) 서로 상생하면서 가야 한다’고 언급하는 걸 봤을 때 쉽게 내려올 것 같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국기원은 진척이 더딘 무주태권도원 상징 시설(태권전·명인전) 건립 사업을 위해 기금 3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국기원 본부와 연수원 전부를 태권도원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있는 국기원은 원형 보존 리모델링 후 근대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이를 국기원의 서울사무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국기원은 지난달 14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490억 원 규모의 ‘국기원 성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목적홀·수련관·기념관 등은 신축하고, 공연장은 리모델링한다는 내용이다. 현재까지 국기원 측이 본부의 완전 이전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 ‘국기원 성지화 사업’이 서울 잔류를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전북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는 “국기원 성지화 사업이 추진될 경우 무주태권도원의 기능과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며 국기원을 비롯한 태권도 단체의 이전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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