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3지대 평가절하… 비주류 이탈 경계 / 국민의당 등,반기문 내달 귀국에 호의적 반응 / 호남 중진들'빅텐트론'거론… 대선정국 요동
새누리당의 비박계(비박근혜계) 집단 탈당 결정과 다음 달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야권은 긴장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런 변화가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특히 각 당 내부에서는 대선주자 및 진영별로 온도차가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 주류는 반 총장의 대선출마 선언과 새누리당 분당으로 예견되는 후폭풍을 외면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내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제3지대에 대해 애써 무시하는 모양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비주류 마인드를 갖고 모인 분들이 제3지대를 만든다고 하며 크게 희망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다. 비박계가 보수 신당을 창당키로 한 데 대해선 “주도권 때문에 자꾸 계파별 정당이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제3지대가 가시화될 경우 민주당의 구심점을 약화시키는 것에 대한 경계의 시각이다. 친문 지도부에 불만이 쌓인 민주당 비주류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더구나 대권출마를 시사한 반기문 총장과 비박계가 개헌론을 기치로 내걸 경우 민주당 비주류나 국민의당이 이들과 결합해 대선판을 뒤흔들 가능성도 상존한다.
민주당은 이 때문에 반 총장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사무총장이 이런 혼탁한 국내 정치판에 기웃거리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비주류 진영과 국민의당은 이런 변화가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탄핵정국 속 문재인 전 대표는 7주 연속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지지율이 급등한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대선주자들은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답보상태였다.
이런 이유로 문 전 대표가 일축한 개헌론 역시 탄력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선판이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반기문 총장과 비박계 민주당 비주류, 국민의당을 모을 고리로 개헌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비주류로 개헌론자인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21일 비박계 탈당에 대해 페이스북에 “여권의 일부 세력이 뒤늦게라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며 “다행스럽다”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국민의당은 제3지대의 확장이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개헌론을 고리로 제3지대에서 친문(친문재인)과 친박(친박근혜)계를 제외한 중간지대 세력을 모아보려는 속내를 미치고 있다.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반 총장이 박근혜 리더십에 국민이 배신당했다고 얘기한 것을 보면 한국 정치를 제대로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와 같이 일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빅텐트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는 안 전 대표뿐만 아니라 반 총장과 손학규 전 대표, 정운찬 전 국문총리, 비박계 대선주자 등이 빅텐트를 쳐서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탈당과 반 총장의 대선출마시사로 정국이 급격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며 “한 치앞도 예상하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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