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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말짱 도루묵 - 묵이었다가,은어됐다가…'다시' 묵이 된 물고기

임진왜란 당시 피난길에 오른 선조 임금이 처음 보는 생선을 먹게 되었다. 맛있게 먹고 나서 선조가 고기의 이름을 물어보니 ‘묵’이라 했다. 맛에 비해 고기의 이름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한 선조는 그 자리에서 ‘묵’의 이름을 ‘은어(銀魚)로 고치도록 했다. 그런데 나중에 왜란이 끝나고 궁궐에 돌아오자 선조는 그 생선이 생각나서 다시 시켜서 먹었더니 옛날에 먹던 맛이 아니었다.

 

‘시장이 반찬 ‘이란 말처럼 허기가 졌을 때 먹던 음식 맛과 모든 것이 풍족할 때 먹는 음식 맛은 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맛에 실망한 선조가 ‘도로 묵이라 불러라’하고 명해서 그 생선의 이름은 다시 ‘묵’이 될 판이었는데 얘기가 전해지는 와중에 ‘다시’를 뜻하는 ‘도로’가 붙어버려 ‘도로묵’이 되었다. 이리하여 잠시나마 ‘은어’였던 고기의 이름이 도로묵이 되어버렸고, 이것이 후대로 오면서 ‘도루묵’이 되었다. 바닷물고기인 도루묵은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민물고기인 은어와는 다른 종류다. 제대로 풀리지 않거나, 애쓰던 일이 수포로 돌아갔을 때 ‘말짱 도루묵 ‘이라는 말을 쓴다.

 

‘말짱 헛일’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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