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호남 경선 압승 통해 본선진출 현실화 / 호남민 최종 선택·김종인 주도 비문연대 주목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경선이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로 기울면서 정치권에서는 19대 대선이 두 주자간 양자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안 전 대표가 지난 25일과 26일 진행된 호남대전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한층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에게 각각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전북 등 호남민이 향후 본선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김종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비문연대가 성공할 수 있을 지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광주전남제주와 전북 경선에서 60%와 70%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안 전 대표는 양자 구도 형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8일 부산 구포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자대결과 관련, “1월 4일 인터뷰부터 말씀드렸다. 지금 말씀드린 대로 되고 있다”며 “제가 여러 가지 미래를 예측했는데 이제 하나만 남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측은 이를 반문 정서 결집을 위한 ‘프레임’으로 간주하고 있다. 문 캠프 관계자는 “일대일 구도라고 하는 것은 한국당 등 탄핵에 책임 있는 보수 세력이 안 전 대표를 민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가능하겠느냐”며 “호남 일부 지역 지지를 가진 정당 후보와 전국적 지지를 얻고 있는 민주당 후보를 놓고 일대일 구도로 보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본선에서의 양자 대결구도 형성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이 갈리는 가운데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한 뒤 본인의 당선보다 비문 진영의 연대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김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비문성향 의원 10여명과 회동을 갖고 비문연대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들이 비문 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축을 형성할 경우 양자구도가 굳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여권 후보가 나오더라도 야권 후보 간 대결구도가 형성돼 야권 심장부의 선택이 중요 방향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서는 호남경선 결과에서 나타난 두 주자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일단 당내에서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향한 전략적 투표로 보는 모습이 우세하다.
때문에 본선에서 진짜 호남민심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두 당 경선결과를 놓고 언론에서 다양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지만 호남민 중 상당수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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