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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 비출혈

관리 소홀땐 양성종양·암까지 유발 우려 / 반복적, 20분 이상 멈추지 않으면 검진을 / 출혈 부위·원인 확인 후 지혈 치료 받아야

▲ 최영득 원장

비출혈은 일생 동안 1번 이상 경험하게 되는 흔한 증상이다. 가벼운 병증이 원인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지만 때로는 양성종양부터 암까지 다양한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비출혈의 형태를 살펴보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의 도움말로 비출혈에 대해 알아본다.

 

△양상과 형태를 자세히 기억해야

비출혈은 ‘코피’라 불리는 증상으로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서 전방 출혈과 후방 출혈로 나뉜다. 그중 전방 출혈은 코 입구부의 모세혈관 출혈에 의한 것으로 혈관을 덮고 있는 조직이 얇아 외상을 받기 쉬워 흔히 발생하는 유형으로 비출혈 유형의 90%를 차지한다. 이 부위는 비출혈이 반복되더라도 소량의 출혈 증상을 보이고 제대로 조치하면 쉽게 출혈이 멈춘다. 그러나 코 깊숙한 부위의 출혈에 의한 비출혈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동반된 경우가 많아 장년, 노인층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가정에서는 지혈이 힘들어 주의해야 한다. 비출혈이 멈추지 않고 계속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받으면 이런 유형의 코피일 가능성이 높다.

 

반복적이거나 20분 이상 멈추지 않는 비출혈은 진료 및 치료가 필요하다. 어느 쪽 비강에서 출혈이 있는지, 양측에서 모두 출혈이 난다면 더 심한 쪽은 어디인지, 어느 쪽에서 먼저 출혈이 시작됐는지, 코로 먼저 나왔는지 입으로 먼저 뱉어냈는지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시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출혈의 양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기억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국소적 원인에 의한 비출혈

우리 몸의 이상 신호와 연결해볼 때 비출혈의 원인은 크게 코 자체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국소적 원인과 신체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전신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국소적 원인은 직접적으로 비강 내에서 점막이나 혈관에 손상을 줘 비출혈이 생기는 경우로 크게 외상과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비강점막이 건조하거나 염증이 생긴 경우, 이물질·독소 또는 화학적 자극제, 종양 등으로 인한 것이다.

 

점막에 손상을 주는 가장 흔한 원인은 코를 후비는 것이다. 이로 인한 직접적인 점막, 혈관의 손상이나 2차적인 염증으로 비출혈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일상적인 경우 외에도 비강·부비동 또는 안면골·두개골이 골절됐을 때와 같이 비점막이 손상된 경우 다량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계절적으로는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심한 겨울철에 다소 많이 발생한다. 이때 상기도 감염으로 출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부비동염·비염·알레르기를 가진 환자는 점막 자체의 염증으로 인해 비점막이 충혈 되어있고 연약하기에 강하게 코를 풀 때 이미 약화된 혈관이 쉽게 손상돼 출혈을 일으키기 쉽다.

 

종양과 동맥류는 흔한 원인은 아니지만 반복적이고 심각한 일측성 비출혈이 있고 코막힘이 동반될 때 의심할 수 있다. 화농성육아종, 비인강혈관섬유종, 혈관종과 같이 다량의 혈관분포를 가진 종양에 의해서 출혈이 발생한다. 이중 화농성육아종은 임신한 여성이나 경구 피임제 등으로 호르몬의 변화가 있는 경우 흔히 발생한다. 혈관섬유종은 젊은 남자에서 심한 반복적 비출혈이 나타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교통사고 등과 같은 두부 외상을 입은 후 혈관동맥류가 발생하면 심한 비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후외상성동맥류는 대개 손상을 입은 지 수주에서 수개월 후에 생기며, 대개 3주간 반복적으로 심한 비출혈이 나타나면 의심을 해야 한다. 특히 이 경우에는 사망률이 50%이기 때문에 과거 사고력이 있으면서 재발성의 비출혈이 있는 경우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전신적 원인에 의한 비출혈

비강의 직접적인 원인 이외에 전신적이 기저 질환 역시 비출혈을 자주 일으키게 되는데 특히 혈액응고와 관련된 질환들이 원인이 된다. 혈액은 혈관 밖으로 누출되면 응고돼 출혈이 멈춰야 하나 혈액응고질환이 있으면 이러한 작용이 되지 않아 비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에는 선천적 응고장애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폰빌레브란트병이 있다. 또한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간질환 등은 혈액 응고나 혈소판 수를 감소시켜 비출혈을 포함한 출혈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 밖에 흔한 후천적인 혈액응고장애로는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이 있다. 또 기타 뇌혈관, 말초혈관으로 인해 복용하는 항응고제인 아스피린, 헤파린, 와파린 등의 복용이 원인일 수 있는데 간혹 이러한 약을 투약할 때 출혈성 경향이 높아져 비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노화에 따른 혈관벽의 변화 중 특히 동맥벽의 섬유화로 인해서 발생하는 혈관의 경화성 변화는 노년층에 있어 비출혈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특히 고혈압은 만성적인 혈관 손상을 일으킴으로써 비출혈을 유발한다.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등에 의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이 부위에서 비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혈압이 상승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더 자주 비출혈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출혈의 경우 출혈 부위가 전방 출혈보다 큰 혈관에서 비롯된 출혈이기 때문에 출혈량이 많아 드물지만 쇼크가 올 수 있고, 혈류가 기도로 넘어가 폐로 들어가 흡인이 되면 폐렴이 될 수도 있다.

 

△발생 시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비갑개 압박

전신질환에 의한 출혈이 아니라면 대부분 충분한 압박만으로 비출혈을 멈출 수 있다. 비출혈이 발생했을 경우 눕는 자세보다는 의자나 소파 등에 앉는 것이 좋다.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많은데 피가 호흡기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고개를 앞쪽으로 기울여야 한다. 이때 비갑개를 손가락으로 5~20분간 충분히 압박하면서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쉬고 내쉬며 목 뒤에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멈추기 않거나 피가 목뒤로 넘어가는 경우라면 탈지면을 코에 넣고 압박한 상태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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