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펌프기능 약해져 인체 각 장기에 장애 나타나 / 피로·쇠약감부터 수면중 이상호흡·급성폐부종도 / 의심시 전문의 검진 필수…금연·유산소운동 도움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고 자다가도 호흡에 무리가 온다면 심부전의 위험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심장이 멈추면 우리의 삶도 멈춘다. 한시도 쉬지 않고 뛰는 심장은 최근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지쳐가고 있다. 심장이 지칠수록 죽음의 문턱에 다가서게 된다. 심부전 환자의 수는 최근 4년 사이 20% 급증했다. 그러나 심부전의 증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의료법인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심장내과 송수경 전문의의 도움말로 심장의 경고, 심부전에 대해 알아본다.
△심부전이란
심장은 근육으로 구성된 강력한 펌프로써 근육이 수축해 혈액을 내보내고 전신으로 순환시켜 각 장기들에 산소와 영양분을 골고루 나눠주는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한다. 심기능부전 또는 심장쇠약으로 불리는 심부전은 이런 중요한 장기인 심장이 약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심부전이 생기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인체 각 장기 기능에 여러 장애가 나타난다. 심부전은 독립된 하나의 심장 질환으로 분류되기 보다는 모든 심장병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모든 심장 질환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장 안에서 방문 역할을 하는 판막의 기능이 떨어져도 심부전이 생길 수 있고, 심근경색증을 심하게 앓고 난 후 심장근육의 기능이 나빠져서 심부전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심부전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며 고령화가 진행함에 따라 매년 발생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질환이다.
△어떤 증상을 보이나
심부전이 생기면 심장에서 몸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펌프 기능이 불충분하게 되므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세포 단위에서 일어나는 대사, 즉 산소와 탄산가스의 교환이 불충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부분 장기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피로감, 전신 쇠약감, 소화장애 같은 비특이적 증상부터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장애가 일어난다.
뇌에서는 산소부족 때문에 실신발작이 발생할 수 있으며, 폐에서는 호흡곤란이 일어나기 쉽다.
처음엔 운동같이 몸을 심하게 움직일 때만 호흡곤란이 일어나다가 병이 진행됨에 따라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숨이 차며 더 심한 경우는 가만히 있어도 발생할 수 있다. 자세에 따라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량의 차이로 반듯하게 누우면 더 호흡곤란이 심해지기도 하며 자다가 숨이 차 잠을 깨기도 한다. 이런 호흡곤란 증상이 아주 심해질 경우 심한 저산소증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급성 폐부종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증상은 부종으로 하지 뿐만 아니라 전신이 붓기도 하는데 이 역시 콩팥으로 흘러 들어가야 할 혈액량이 줄어들어 몸 안에 수분이 정체되기 때문이다.
심장이 제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의 혈류가 줄어들면 협심증과 함께 심장 비대나 확대가 있을 수 있으며 부정맥이 발생하기도 있는데, 이럴 때 생기는 부정맥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진단 및 치료방법
심부전의 주관적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심장내과에 방문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진찰 및 청진시에 이상 징후가 있는 경우 심부전의 진단을 위한 검사로 혈액검사, 흉부 X선 촬영, 심전도 등의 기본 검사 및 심장 초음파로 심장 기능의 장애를 평가하게 된다.
심부전의 치료는 심부전에 따른 현재 증상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빈혈, 부정맥, 심근병증, 판막질환, 관상동맥 질환 등이 있다면 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약물요법으로는 이뇨제, 베타 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혈관확장제, 디지털리디 등의 강심제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용할 수 있으며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심부전의 악화와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을 중단하면 수일내에 다시 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임의대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이 심부전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환자에 따라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나 심장이식과 같은 수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약물요법과 함께 심부전의 진행과 재발을 막기 위한 환자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심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연, 저염식이, 체중조절, 스트레스 완화와 같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며 환자가 견딜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