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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화가' 규정하는 현실 안타깝다"

도립미술관 '국제 여성미술컨퍼런스' 개최 / 아시아 현대미술전 참여 작가들 경험 등 교류

▲ 지난 1일 열린 전북도립미술관 ‘2017아시아현대미술전-아시아 여성 미술가’ 개막식에서 참여 작가들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은영 전북도립미술관장, 박재완 전북도 문건위원, 김택곤 JTV전주방송 대표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가 아시아 여류 화가들이란 이름 하에 만났지만 그 전까지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사는 경험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함께 논의한 적이 없죠.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에요.”

 

전북도립미술관이 주최·주관한 국제 여성미술 컨퍼런스가 지난 2일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지난 1일 개막해 12월까지 이어지는 ‘2017 아시아 현대미술전-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일환으로 아시아 여성미술의 특별한 정황과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터키에서 온 레만 세브라 다리지오을루는 먼저 여류 화가로 규정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이를 정의 내려야 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 행사 중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여류 화가의 비율이 35%에 불과하다는 것을 예로 들며 남성 지배적인 구조에서 나온 카테고리인 ‘여류 화가’에 속하게 되는 미술인이 진정한 화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더 활발히 작업을 하고 자신의 작업을 정의해야 한다는 것. 그는 “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등을 넘어 내 자신에게 맞는 정체성을 만들어야 했다”며 “사랑, 우정, 사상, 예술 등을 통한 경험으로 나의 자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남 화가는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시작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980년대 김인순, 김진숙 작가와 함께 만든 ‘10월 모임’과 젊은 여성 미술가들의 모임 ‘입김’ 등의 전시를 예로 들며 “한국에서 여성주의 작가라는 말이 어떻게 해석됐든 여성주의 미술은 존재해왔다”고 말했다. 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인간의 한 부분으로만 분류돼 왔다”며 “여성이 하나의 다른 종으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종속 개념에 대해 단단한 저항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하신(대만), 제이즐 크리스틴(필리핀), 고보연(한국), 부블리 바르나(방글라데시), 궈전(중국), 이하윤(미국) 작가는 자신의 작업과 여성 미술가로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일에는 전시 개막식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렸다. 디타 감비로(인도네시아), 강성은, 이하윤, 차유림, 고보연 등 전시 참여 작가와 지역 미술인, 송하진 도지사, 박재완 전북도의원, 김택곤 JTV전주방송 대표, 멜라니 인도네시아 미술감독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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