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세종·논산역 추진 움직임에 대응 마련 / 지역 정치권 "꼭 들어와야" vs "신중해야" 이견
전북 KTX 혁신역사 신설이 내년 지방선거의 화두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최근 세종시에서 KTX 세종역 신설 재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논산시의 경우 KTX 논산역 신설을 두고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에 대해 18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두 역의 신설에 대한 대응논리를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서는 혁신도시 내 모든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KTX 혁신도시역 신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2개 공공기관과 5000여 명의 직원이 이주해 있는 만큼 보다 편리한 교통수단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혁신도시내 거주민도 3만 여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전북 KTX 혁신역사 신설이 내년 지방선거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쟁점사안으로 대두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입장은 지역에 따라 서로 갈라지고 있다.
전북도의회 송지용 의원(완주1)과 박재완 의원(완주2)은 KTX 혁신도시역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송 의원은 “혁신도시 시즌2에 맞게 철도 인프라가 깔려야 한다”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거래·협력하는 굴지의 금융사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면 고속철도가 반드시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혁신도시 역사가 있는 익산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의원들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도의회 김영배 의원(익산2)은 “전북이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KTX 혁신도시역 신설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KTX 익산역도 활성화시키고 역까지의 진입로도 확장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규 의원(익산4)은 “혁신도시에서 익산 KTX역까지 오는데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혁신도시에서 익산 KTX역까지 올 수 있는 셔틀버스, 순환버스 등의 연계 교통망을 확충하는 방안 등 다양한 해결책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혁신도시 KTX역 신설을 추진하기에는 아직 난관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 혁신도시 10곳 중 도시 내를 관통하는 KTX역은 없는 상황이라 전북만 혁신도시역 신설을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다만 경북 김천의 혁신도시만 KTX역과 5분~10분 정도 걸리는 상황이다.
경남 진주, 전남 나주, 전북 전주·완주, 강원 원주, 울산, 대구, 부산 등의 혁신도시에서 KTX역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충북 음성·진천에서 KTX역까지는 1시간 이상 걸린다.
또 역의 설치 위치도 관건이다. 현재는 김제시 부용역과 순동사거리, 혁신도시 안쪽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대상지역에 역이 설치될 경우 기존역과 비교해 시간과 거리상으로 큰 장점이 없다는 게 전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노선변경과 역의 신설 등을 고려할 때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며 “특히 혁신도시역을 신설할 경우 역사신축에 2000억 원, 30km에 이르는 노선 신설에 1조 4000억 원 정도 소요돼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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