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대형 상용차 생산의 94% 차지 / 새만금 도로 등 테스트 인프라도 갖춰
최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가 혁신기술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전북도가 이에 발맞춰 자율주행 상용차를 도내 주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 중대형 상용차 생산(트럭 2.5톤, 버스 16인승 이상)의 94%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북이 자율주행 상용차를 육성하면,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 글로벌 상용차 산업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미래와의 대화’란 책의 저자로 잘 알려진 토마스 프레이 소장은 지난 1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도시 정상회의(APCS)에서 기존 산업을 와해시키는 파괴적 혁신기술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꼽았다. 프레이 소장이 자율주행차를 가장 파괴적인 기술로 꼽은 이유는 다른 혁신 기술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 등 해외 각국의 자동차업체는 자율주행차 개발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유럽에서는 글로벌 상용차 주요 메이커를 중심으로 운송비, 연비절감, 효율적 물류관리 등을 위해 ICT기술과 접목해 군집주행, 자율주행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무인 군집주행용 도로와 자동차 개발을 위해 SARTRE Project (Safe Road Trains for the Envrironment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또 스웨덴의 볼보 등 6개사는 ‘트럽 군집주행(Platooning) 2025 비전’을 수립하고 자율(군집) 주행기술 선점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상용차 개발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자율주행차 보급·확산을 위한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안전기술 확보 및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기술개발과 인프라 확충 등 국가적 정책 지원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이 자율주행 상용차 산업을 발빠르게 선도하고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전북에는 자율주행 상용차 산업을 선도할 만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대표 산업체는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이며, 상용차 완성·부품업체는 군산시·익산시·완주군을 중심으로 집적화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또 전주시·군산시·김제시·완주군에는 자동차융합기술원과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연구기관이 포진돼 있다.
특히 상용차 자율주행 기반은 강점으로 꼽힌다. 새만금 내부를 잇는 동서도로와 남북도로, 새만금 포항·고속도로, 새만금 신항만과 33㎞ 방조제 하부의 수변도로는 자율주행 실증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로 평가된다.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군산 옥구읍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과 연계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 상용차 산업은 전국 중대형 상용차 생산의 94%, 전북 제조업 매출 및 일자리, 수출의 25%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산업이다”며 “국내 중대형 상용차의 25%와 초대형 트럭의 70%가 수입차량인데, 이런 상황에서 전북이 상용차 산업을 육성하면 수입대체 및 수출확대에 따른 경제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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