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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한포진 한의 치료]재발 잦아 초기 적극치료 중요

▲ 이동효 우석대 부속 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한포진은 주로 손바닥·발바닥·손가락의 측면에 가려움을 동반하는 1~2mm 크기의 수포가 발생하는 습진성 피부 질환이다. 소수포가 커지면서 서로 합쳐지기도 하고, 물집이 터지고 피부가 갈라지면서 진물이나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장기간 지속되면 손톱, 발톱의 변형이 동반되기도 한다.

 

한포진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 가능하며, 대개 40세 이전에 잘 생긴다. 발병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중요한 유발 인자로 추측되며, 대개 여름철에 악화된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다한증 등과 같은 피부 질환, 니켈이나 크롬 등의 금속 물질에 대한 접촉, 아스피린, 경구 피임약 등의 약제 및 흡연 등과의 상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한포진은 손바닥·발바닥과 같은 노출된 부위에 발생하고,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소수포와 함께 열감·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매우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소수포를 터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염증이 악화되거나 상처로 인해 2차 감염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한포진 치료 시 증상에 따른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국소 도포 및 경구 투여, 항생제 투여, 습포, 광선 치료(PUVA) 등의 방법이 사용된다. 그러나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는 한포진에 대한 반응이 적은 편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의 경우 효과는 빠르나 재발을 막지 못하고 반복적인 투여로 인한 부작용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만성 재발성 한포진에는 부적절하다는 보고가 있다.

 

한의학에서 한포진은 전라포(田螺泡), 마의와 등의 범주에 해당하는데, 치료에 있어서는 습열온적(濕熱縕積), 음허내열(陰虛內熱), 심비양허(心脾兩虛), 혈열(血熱) 등으로 변증한다.

 

특히,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여름에 악화되며, 수족다한증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에서 호발하는 경향을 고려할 때 한의학적으로 비주사말(脾主四末)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트레스에 의한 심화(心火)와 오심번열(五心煩熱) 등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로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청열이습해독(淸熱利濕解毒), 건비제습이수(健脾除濕利水), 자음청열(滋陰淸熱), 보익심비(補益心脾), 청열량혈(淸熱凉血), 조화영위(調和營衛) 등의 치법을 사용하며,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사황산(瀉黃散), 해독사비탕(解毒瀉脾湯), 제습환(除濕丸), 삼령백출환, 지백지황환(知柏地黃丸), 귀비탕(歸脾湯), 계지가용골모려탕(桂枝加龍骨牡蠣湯) 등의 처방을 사용한다. 또한 침구치료를 통해 가려움증을 개선하고 피부 면역력을 강화하며, 한의외용제를 사용하여 염증을 완화시키고 2차 감염을 예방한다.

 

한포진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저하된 피부 면역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 면역기능 정상화를 위하여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리 기전, 즉 면역 기능인 정기(正氣)를 보(補)하고, 질병을 일으키는 여러 종류의 인자인 사기(邪氣)를 제거하는 부정거사(扶正祛邪)의 측면에서 접근하는데, 이는 질병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일차적으로 몸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며,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서 질병이 스스로 치유되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한포진 치료 역시 이러한 원리가 중요하게 적용된다.

 

한포진은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 발에 유해물질이나 자극되는 물질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을 씻은 후 물기를 잘 말려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면역력을 증강시킬 수 있도록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휴식 및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이 동 효 우석대 부속 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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