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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코로나19·독감 동시유행

이호경 전주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이호경 전주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30명대를 유지하던 코로나 확진가 수가 붕괴되고 2차 유행이 시작된 지금, 현대사회는 이 중대한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는 동시에 다가오는 또 하나의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기로 앞에 놓여있습니다. 계절 독감이 바로 그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찍부터 ‘코로나19-계절 독감 동시유행’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점차 나아지는 것으로 보이면서 이는 단순히 걱정이나 주의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 와서 동시유행은 틀림없이 대비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만약 이에 대한 대비에 소홀 할 경우 최악으로 의료체계가 붕괴될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계절 독감은 폐렴과 같은 중증 합병증을 유발하며 가을, 겨울 같이 유행하는 시기가 되면 병원 안은 독감 관련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만약 코로나19가 현재와 같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독감마저 동시에 유행하게 된다면 의료체계 과부화는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질 것이며, 결과적으로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19환자와 독감 환자가 동일한 증상(두통, 기침, 발열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면 우선적으로 코로나19검사를 실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교차 감염(서로가 서로를 감염시키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코로나 환자와 독감 환자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잘못 될 경우 코로나 환자가 원내로 유입되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의료진의 피로 누적, 비슷한 증상으로 인한 구분의 어려움, 교차 감염의 위험성, 두 상황을 모두 통제할 의료 인력 부족 등. 만약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 우리사회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혼란이 야기될 것입니다.

만약에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게 된다면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같은 개인 방역수칙은 더욱 강조될 것이며, 독감을 얼마나 대처할 수 있는지가 사태를 해결할 열쇠로 지목될 것입니다. 현재까지 봤을 때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상용화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독감의 경우 효능이 입증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동시유행을 피하기 위해 독감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이 유행하기 전인 9월~10월 안에 접종하는 것이 좋으며 접종 후 2주 후에 항체가 생성되어 6개월 동안 효력이 지속됩니다. 본격적으로 독감이 유행하고, 예방접종에 사람들이 몰리는 11월이나 12월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자 하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미리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외부에서 바이러스들이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실내모임이 늘어남에 따라 코로나19 및 독감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고자 최고의 치료는 예방이라는 마인드로 미연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와 맞물려 무엇보다 독감 예방접종이 중요한 시기이니 부디 시간을 내서 접종을 마치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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