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 운행이 또 불안하다. 추운 겨울철 파업에 시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 시내버스 파행 운행은 민주노총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7~8일 부분 파업은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시내버스업계 전체 노사 견해차 때문이었지만 지난 11일 시작된 이번 파업은 제일여객의 체불임금 등이 문제가 됐다.
이번 파업은 제일여객 민주노총 소속 버스기사들이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진행하고 있다. 오전에는 정상운행에 참여하고, 오후 2∼4시에 운행을 중단하는 식이다. 시내버스 92대를 보유한 제일여객의 전체 버스기사 225명 중 110명(48%)이 민주노총 소속인데 하루 56대의 버스가 2시에 회차한다. 이 때문에 전주 전체 시내버스 392대 중 336대만 운행(운행률 85.7%), 승객 불편이 심각하다. 한국노총 소속 기사들이 운전에 참여하면 운행률이 다소 높아지지만 민주노총 측은 체불임금이 해결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한다고 밝힌 상태다. 체불임금이 지급되는 등 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엄동설한 속에서 시민 승객들만 추위에 떨게 생겼다. 제일여객 일부 버스가 오후 2시 무렵에 회차하기 때문에 퇴근시간이나 종점지의 시민들은 최대 2시간 이상 버스를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번 제일여객 부분파업은 체불임금과 통상임금, 직장폐쇄에 따른 보전금 등 40억 원의 지급을 놓고 벌어진 노사간 견해차 때문이다. 노측은 체불임금 10억 원을 일시 지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사측은 “전체 지급액을 1년 동안 나눠 주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측은 임금을 체불하면 안된다. 임금을 지불해야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삶을 영위하고, 직장에 나와 일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대상액을 떼어먹겠다는 것도 아닌 것은 다행이지만, 밀린 임금은 즉각 지불해야 한다. 일을 하고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노측 입장은 이해한다. 오죽하면 엄동설한에 파업을 하겠는가. 하지만 하필 겨울 파업인가. 이 파업으로 사측이 고통받는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다. 그들은 오히려 따뜻한 사무실에 앉아 ‘엄동설한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오들오들 떨고 있는 사람은 우리의 늙은 부모이고, 아이들이다.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라’는 우호적 여론을 기대할지 모른다. 어쨌든, 돈을 지급할 법적 의무가 있는 제일여객은 체불임금부터 즉각 해결, 파업을 끝내야 한다. 그게 기업주가 당연히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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