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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설계, 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전북, 충분한 역량·잠재력 있어…우리 안의 열패감 벗자"

작년, 어느정도 전북 몫 찾은 한해 / 올해 대도약 향한 몰입·확산 노력 / 뭔가 새로운 걸 제시하기보다는 해온 정책 완성도 높이기에 집중 / 전북 이대로 괜찮은지 질문할 때 / 반대 위한 반대 아닌 미래 구상을

▲ 송하진 도지사가 “도민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판을 마련하겠다”며 새해 도정 설계를 밝히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또 다른 새천년의 미래를 시작하는 2018년 새해 태양이 밝았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한 해가 미래 전북 100년의 발판을 만드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그 발판 아래 성장 디딤돌을 차곡차곡 쌓아 추진동력을 만드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북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의 성적 지표를 보면 전국 최하위권으로 초라하기만 하다. 도단위 광역자치단체임에도 공항은 물론 대규모 컨벤션, 마땅한 위락시설 하나 없다. 문명의 흐름을 좇지 못하고 변변한 국가 행사 하나 제대로 유치 못할 실정이다. 올해는 전북 내부의 분열과 다툼이 아닌 ‘전북 이익’을 우선해 서로를 포옹하고 이해하는 측면에서 도정이 흘러가야 한다. 송하진 도지사에게 과거 찬란했던 전북 자존을 되살리기 위한 새해 도정 설계를 들어봤다.

 

-2018년 꼭 이루고 싶은 도정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지난해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정부 인사, 정책, 예산 등에서 전북 몫을 찾는 등 우리 도정은 다사다복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 기운, 변화들을 잘 꿰어서 실질적이고 알찬 결과로 만들어나가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하나된 도민들의 의지와 참여가 대단히 중요하며, 지역발전에서는 외부의 지원과 투자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전북발전을 주도하는 주체는 결국 우리 자신으로 전북 몫 찾기를 넘어서 ‘전북 자존의 시대’라는 화두를 꺼낸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사실 자존을 찾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소외되어 왔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판을 마련하고 기회를 찾는 게 도정의 역할이자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키워드가 새만금, 잼버리였다면 2018년 키워드는 무엇이 될까요.

 

“뭔가 새로운 것을 내놓는데 집착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정책들을 진화시키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할 것 입니다. 새만금과 잼버리를 비롯해 삼락농정·토탈관광·탄소산업은 역시 올해에도 도정의 핵심사업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다만 새정부가 집권 2년차에 접어들기 때문에 국정과제의 추진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국정과제의 핵심인 균형발전 정책, 농생명·연기금 중심의 혁신도시 시즌2 준비에 신경을 쓰는 동시에 전라도의 지나 온 천년을 기리고 나아갈 천년을 준비하는 ‘새천년 도약 10대 핵심 프로젝트’를 통해 전북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전력을 쏟을 계획입니다.”

 

-전북 자존을 세움에 있어 우리 스스로가 청산할 적폐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열패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소외와 낙후를 겪어오면서 발전할 수 있는 토대조차 제대로 쌓아오지 못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움츠러들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 안에도 충분한 역량과 대단한 잠재력이 있고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쟁하게 될 것입니다. 안 되는 일보다 되는 일부터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되는 일을 찾으면 거기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소통하고 협력해 나갔으면 좋겠고 그렇게 하다보면 소외와 낙후의 사슬도 끊고 열패감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내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일고 있는데 이를 중재할 묘책이 있으신지요?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스트레스로 실패하면 분열의 씨앗이 되지만 잘 관리하면 사회통합과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중앙집권사회에서는 효율성을 무기로 어느 한 쪽의 의견을 묵살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습니다. 효율성보다는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강조될 것이며, 그러려면 공론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많이들 오해하시는데 전북도와 전주시는 앙숙이 아닌 형제입니다. 종합경기장 문제는 행정과 법으로 풀어가야 할 하나의 지역발전 갈등일 뿐으로 이를 확대 해석해 퍼트리는 것은 오히려 전북을 분열시키는 적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산이나 고위직 인사에 따른 인력배분에서 결코 전주시를 배제한 적이 없으며, (저는) 내 편이 아니라고 보복하는 그렇게 치졸한 사람도 더욱 아닙니다. 우리는 피를 나눈 전북의 가족들입니다.”

 

-올해 도정의 사자성어를 ‘반구십리(半九十里)’로 정하셨습니다. 100리 앞에는 어떤 전북의 모습이 있기를 기대하시는지요.

 

“사람과 돈이 넘치는 전북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사람이 찾아와야 문명의 교류가 시작되는 것으로 사람이 찾지 않는 도시는 소외감이 가득하죠. 이런 의미에서 올해부터는 노는 느낌이 강한 ‘관광’이란 단어보다는 낭만과 운치가 있는 ‘여행’이란 단어를 중요하게 부각시킬 생각입니다. 한옥마을이 대표적인 예로 전북이 지닌 자연생태에 농촌환경, 전통문화에 인문학적 요소까지 가미된다면 금상첨화겠죠. 물심이 풍부하고 사랑이 넉넉한 전북의 가용자원을 살려 여행하고 싶은 전북을 만들어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전북의 현실을 직시할 때 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문명의 흐름을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와 지킴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합니다. 작금의 전북 성적표를 보면 초라하며, 그 지표는 향후 5~10년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지금 전북은 국제공항이나 컨벤션, 대규모 위락시설, 반듯한 1급 호텔하나 변변하게 갖추지 못했습니다. 무언가 있어야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여야 돈이 될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지금 서로에게 ‘전북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새만금을 포함해 아시아농생명밸리 등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 보다는 미래의 전북을 같이 구상하고 설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올 해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는 해로 소중한 천년 역사를 기리고 새로운 천년의 비상을 준비하는데 같이 노력하고 같이 꿈꾸길 기대합니다.”

 

-새해가 밝았는데 개인적인 새해 소원이 있으신지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는 해이자 지방분권과 지방선거가 있는 해로 전북의 모든 것이 변곡점에 서 있는 해입니다. 저 또한 조만간 손녀를 맞는 정말 설레이는 한 해입니다. 나와 집사람이 가정을 이룬 후 새해 태어날 두 명의 손녀까지 포함하면 모두 10명의 가정을 꾸리게 되는 해죠. 사람이 살아가는데 이 이상 행복이 어디있겠습니까. 밝고 건강하게 태어날 손녀를 꿈꾸듯 저 또한 가정의 평화와 행복이 개인적인 소망이죠.”

 

-도민에게 당부하거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올해는 새로운 천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우리 안에 패배감이나 열등감은 이제 모두 무너뜨리고 잘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그리고 새만금에서만큼은 우리보다 잘할 수 있는 지역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도민 여러분이 희망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을 가꾸고 만들어가는 것은 도정의 몫이지요. 최선을 다해서 도민 여러분이 꿈을 펼치고 새로운 천년의 주역으로 성장해 나가실 수 있도록 돕는 도정이 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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