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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한국전통문화전당서 '짜맞춤 전통기술' 이수한 전을석 씨 "슬로우 정신 만드는 손의 힘, 널리 알릴 것"

정신 다스릴 수 있는게 매력 / 학생 등 대상 무료교육 계획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짜맞춤 전통기술 전수교육’을 이수한 전을석(62) 씨는 가장 의욕을 보인 수강생으로 꼽혔다.

 

24일 교육생들의 결과물 전시회 개막식에서 만난 전 씨는 “막연하게 전통 짜맞춤 기술이 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직접 배워보니 왜 좋은지 원리를 알게 됐고, 널리 알려야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오는 2월 정년퇴임을 앞둔 전을석 씨는 현재의 전북교육정책연구소장 직책을 맡기 전 학교(전라중)에서 교장으로 근무했다.

 

“방과 후 시간에 학생들이 간단한 서양식 목공 교육을 받았었는데, 북유럽권 사례를 살펴보니 정규시간에 목공을 배우더군요. 왜 그럴까 고민했는데 직접 목공일을 해보니 알겠어요. 나무를 만지면서 자연의 소중함, 친환경적인 의식을 배우게 됩니다.”

 

더불어 그는 “한국 전통 목공기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못을 사용하는 서양 목공은 30년 넘으면 허물어져 한 세대밖에 쓰지 못해요. 하지만 나무에 홈을 파서 끼워 맞추는 짜맞춤 가구는 튼튼하고 나무가 썩지 않는 한 평생 쓸 수 있어요. 무형문화재와 몇몇 전수자들만 할 수 있는 기법이라고 생각했는데 교육을 받아보니 재미있고 어렵지 않아서 더 널리, 특히 청소년들에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짜맞춤 전통기술은 기능적으로도 훌륭하지만 몸을 쓰는 동시에 정신을 다스릴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나무가 1밀리미터도 틀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를 갖고 집중해야 한다. 전 씨는 “이게 바로 슬로우(slow) 정신을 만드는 ‘손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을 받으면서 마음이 맞는 목공예 동료들과 ‘사회적기업 다울’을 꾸렸다. 교육이 끝나고 계속 전통 목공 작업을 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알려주기 위해서다. 전북도교육청이 학교 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선정돼 학생들을 대상으로 목공예 수업도 한다.

 

전 씨는 “청소년 교육 등을 통해 한국 전통 목공기술을 확산하고, 가진 기술을 통해 낡은 시설을 보수하는 등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전 씨를 비롯한 수강생들의 결과물 전시회는 다음 달 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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