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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틱장애의 한방치료 - 체질·몸 상태 균형 잡아야

▲ 김락형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초등학교 2학년인 재욱이는 눈을 깜빡거리고 고개를 뒤로 젖히는 증상으로 병원에 왔다. 어머니는 얼마 전 수학학원에 다니면서 증상이 생겼다고 했는데, 자세히 물어보니 1학년 때도 눈을 깜빡거리는 증상이 있었고, 유치원 다닐 때도 짧은 기간이지만 음음 하고 소리를 내는 증상이 몇 주 있었다고 한다.

 

재욱이처럼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젖히거나 음음 소리를 내는 증상을 틱이라고하는데, 틱이란 갑작스럽고 반복적으로 근육이 수축하는 것을 말한다. 증상은 매우 다양해서 눈을 반복적으로 깜빡이고, 고개를 젖히고, 어깨를 들썩이는 것 같은 운동 증상과 ‘음음’하는 소리, ‘억억’하거나 ‘컹컹’하는 소리, 음절이나 어구를 내는 음성증상도 있다. 실제로는 한가지나 두가지 증상이 있기도 하고, 여러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는 앞머리가 답답해서 고개를 젖히게 된다고 말하기도 하고, 목이 답답해서 소리를 내게 된다고 말하기도 하고, 때론 일부러 그러는 것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틱은 일부러 하는 증상은 아니다.

 

병원에 온 재욱이 어머니는 아이가 학원에 다니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건 아닌지 생각하고 있었다. 또 어떤 부모님은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집에서 형제관계나 아버지가 너무 엄해서 그런건 아닌지 생각하기도 한다. 또 어떤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알고 싶어하기도 한다.

 

틱을 가진 아이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고, 학교에 입학하거나 학기초에 증상으로 어려움이 커지는 모습이 있지만 틱장애가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발생했다고 하긴 어렵다. 유전적인 특성, 출생 전후의 영향, 다양한 환경요인, 생활사건들과 같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해서 틱이 발생한다 생각되고 있다. 심하게 피로하거나 잠을 못 자는 것, 과도한 스케줄로 아이가 힘들어하는 상황은 틱을 심하게 할 수 있고, 학기초나 이사·전학과 같은 환경이 변화될 때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진료를 하면서 많이 받는 질문은 비염이나 아토피 증상이 틱과 관련이 있는지이다. 감기나 비염 증상으로 ‘음음’하는 증상이 생기더니 계속된다고 말하기도 하며,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가 감기를 앓고 난 후에 다시 예전처럼 ‘음음’소리를 내고 코를 찡긋거리는 증상이 심해졌다고도 한다. 비염이나 감기, 아토피 증상이 증상이 심해지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틱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틱장애의 치료에서 고개를 젖히거나 눈을 깜빡이고 소리를 내는 증상 뿐 아니라 아이의 발달과 학교, 가정생활에서의 모습, 전신적인 건강상태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틱장애 특성상 장기간 치료를 계획하고 꾸준히 치료를 해나가야한다. 틱을 소멸시키는 것보다 틱이 줄어들고 학교생활과 친구들 사이에서의 적응이 좋아지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틱장애가 타고난 체질적 특성과 신체적 상태의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 생각하고 불균형된 부분을 조정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무엇보다 장점은 틱을 호전시키는 것과 함께 아동의 전체적인 발달과 건강상태를 개선해주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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