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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여기는 러시아] 신태용호, 결전의 땅으로…'지구촌 축구축제' 14일 개막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입성
시내 곳곳 ‘월드컵 열기’
훈련장 등 철통 경호도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뉴페터호프호텔에 도착해 환영 나온 현지 교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부산’ 상트페테르부르크가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꾸는 신태용호를 따뜻하게 품에 안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현지 시간) 현지 교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결전의 땅’을 밟은 신 감독은 “첫 경기인 스웨덴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일주일 정도 있다. 그 기간 안에 이 곳에서 충분히 훈련하고 기량을 다져서 첫 경기를 멋있게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의 운명을 좌우할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여러모로 부산과 닮은 점이 많은 도시다. 아름다운 항구를 가진 러시아 제2의 도시이면서, 러시아 내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취재진의 비자 발급을 도와주던 러시아 부산영사관에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어떤 도시냐’고 묻자 아무 말 없이 엄지를 척 세울 정도였다.

부산일보 취재진도 부산에서 인천으로, 인천에서 다시 9시간 40분을 날아와 이 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했다. 부산보다 6시간이 늦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공항에서부터 월드컵 열기로 한껏 고조된 상태였다. 개막식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경기장은 물론이고 각 팀 훈련장과 시내 주요 역 등에선 까다로운 보안 검색이 이뤄지고 있었다. 철통 경호는 말할 것도 없고, 각국 선수단이 묵는 숙소는 일반인은 물론 취재진의 출입까지도 금지된 상황이다.

경기장과 훈련장의 보안은 까다로워졌지만 대중교통과 편의시설은 확충되면서 점점 국제대회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러시아 주요 도시마다 지하철 특별 순환노선 등이 마련되는 등 전면적인 재단장이 끝난 상태였다. 풀코보 국제공항에서도 입국심사장부터 월드컵 승객을 위한 별도의 게이트가 마련돼 입국 수속을 도와줄 정도로 모든 도시가 ‘월드컵 모드’로 확실하게 전환됐다. 몇 년 전만 해도 관광안내소조차 없어 원성이 자자했던 모스크바에도 월드컵을 맞아 ‘붉은 광장’을 비롯한 명소마다 관광객을 돕기 위해 안내소가 세워졌다. 그 콧대 높고 보수적인 모스크바까지 확 변모된 모습이었다.아쉬운 건 러시아의 소매치기도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축구협회 관계자와 외신 기자단이 속속 도착하는 국제공항마다 삼엄한 경비에도 절도 등 경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 기자단에 앞서 도착한 이란 기자단에서도 분실물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국 기자단에서도 노트북 1대가 사라져 현지 경찰이 나서는 등 트러블이 끊이지 않고 있다. 취재단의 안내를 맡은 현지 가이드는 “공항 라운지와 카페마다 2~3명씩 짝을 지어 돌아다니는 소매치기들이 있다”며 “아마 카메라나 노트북 등 고가의 전자장비를 노리는 이들일 테지만 지금 우리로서는 자기 짐을 단단히 챙기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한신협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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