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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승자, 이제 손잡고 앞으로 나가자

▲ 곽승기 전북도 자치행정국장
격렬했던 2주간의 선거운동 기간이 끝나고 결과가 나왔다. 결과에 따라 후보자와 지지자들에게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당선된 사람보다 고배를 마신 사람이 더 많다. 선거에서 승자와 패자간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린다. 승자가 모든 것을 얻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이다. 패자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 달 있었던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에 대해 야권과 많은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물론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이유이지만 이로 인해 온 나라가 시위와 대립으로 혼란에 빠졌는데 뭐가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선거에 패배하고도 성공한 경우는 더 많다.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은 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뒤 “발가락을 찧어서 너무 아픈데 울음을 터뜨리자니 창피하고 웃자니 너무 아픈 아이의 마음”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그 만큼 패배는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독여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한데 모았다. 그리고 훗날 대통령까지 되었다.

 

지난 2000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는 빌 고어가 전체 득표율에서는 앞섰지만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 뒤져 근소한 표차이였던 플로리다주 재검표가 진행됐다. 고어 후보는 재검표 도중 “도전할 땐 맹렬히 싸우지만 결과가 나오면 단결하고 화합하는 게 바로 미국”이라며 선거결과 승복을 선언하고 용기 있게 패배를 인정했다. 고어 후보의 당시 선거결과 승복 연설은 미국 정치사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지금도 회자되는 품격 높은 연설이라는 평을 받았고 그는 이후 환경운동 등 NGO 활동을 통해 대통령보다 더 성공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흔히들 선거를 스포츠에 비교한다. 페어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한 말이지만 열심히 경기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는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스포츠중 UFC 즉 종합격투기를 즐겨보는 사람이 많다. 이 경기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게 스포츠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야생 맹수들의 싸움처럼 잔인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상대방과 껴안고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있기에 인기가 높은 것이다.

 

이제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고 결과는 승자와 패자로 나눠졌다. 승자든 패자든 전북발전에 대한 열망은 같을 것이다. 다만, 방법이 다소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당선자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도 포용하고 함께 손잡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많은 공약을 쏟아 냈다. 낙선자의 공약도 훌륭한 것이 많다. 당선자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은 잘 다듬고 포용해서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낙선자도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후보가 당선되었더라도 당선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힘을 모아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후일에 링컨 대통령이나 빌 고어 처럼 성공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승자가 되는 포용과 화합의 정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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