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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잠 못 드는 밤’…16강 관문, 기다리는 멕시코는 더 강하다

스웨덴전 패배 후 분위기 회복
24일 멕시코전 필승전략 고심

▲ 2018러시아월드컵 한국과 F조 예선 2차전을 치를 멕시코 선수들이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노보고르스크 다이나모 훈련장에서 여유있는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죠.”

2018 러시아월드컵 첫 패배의 아쉬움이 아직 가시지 않은 19일 오후(현지시간) 회복훈련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마주한 신태용 감독의 얼굴은 수척했다.

밤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듯 눈은 충혈됐고, 피부도 까칠했다.

전날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0-1로 패한 지 24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다.

그만큼 패배의 충격은 컸다.

본선 조가 편성됐을 때부터 ‘스웨덴전 올인’을 외쳤는데, 유효슈팅 하나 날려보지 못한 채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단순한 한 골 차 패배가 주는 여파는 아니었다.

남은 상대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 그리고 그 독일을 꺾은 멕시코라는 점은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당장 멕시코와의 경기는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멕시코전은 반등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재진의 위로에 신 감독은 “마음은 굴뚝같다”며 애써 미소 지었다. 팀 분위기를 묻자 “선수들도, 저도 괜찮다”고 했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였다.

스웨덴전에서 실종된 날카로운 공격을 되살려야 하는 점이 현재로선 급선무다. 스웨덴을 상대로 효과를 보지 못한 스리톱 대신 멕시코의 철벽 수비에 맞설 공격루트를 확정해 마지막으로 가다듬어야 한다.

박주호(울산)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수비진도 걱정거리다.

박주호는 스웨덴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쳐 실려 나갔고, 이후 검진 결과 햄스트링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스웨덴전에서 그를 대신해 들어간 김민우(상주)가 무리한 태클로 페널티킥을 허용해 결승 골의 빌미를 제공하며 사기가 떨어진 터라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멕시코는 스웨덴보다 여러모로 까다로운 상대다. 특히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한국에 어떻게 대비해 나올지가 대표팀으로선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신 감독은 “스웨덴은 보여줄 카드가 비교적 명확했지만, 멕시코는 오소리오 감독이 워낙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니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언급은 삼갔지만, 신 감독은 “멕시코가 독일전과는 달리 기질을 살려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에 맞는 대비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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