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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마이스산업 육성 구호만 외칠텐가

마이스(MICE)가 관광산업의 총아로 떠오르면서 국내 자치단체들이 마이스산업 육성에 잰걸음을 하고 있으나 전북은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마이스 개최를 위한 기본적인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데다 자체단체의 의지도 미약하기만 하다.

 

전북이 얼마만큼 마이스산업에 뒤져 있는지는 한국관광공사의 마이스 산업통계 조사가 말해준다. 2015년 기준으로 전북의 마이스산업 종사자수는 285명으로(시설업 255명, 국제회의 및 전시기획업 30명), 전국 2만1019명의 1.4%다. 전북지역 마이스산업 매출액은 362억원으로, 전국 4조9969억원의 0.7%에 불과하다. 전국 최하위의 매출액이다. 전북과 비슷한 도세의 강원(4221억원)과 충북(1673억원)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초라한 수치다.

 

전북이 이렇게 마이스산업에 뒤진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마이스 성장에 필수적인 기본 인프라 부족이 대표적이다. 전북의 중심지인 전주의 경우 2000석 이상의 전문회의시설이 없다. 전북도와 전주시간 컨벤션센터 건립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채 답보상태다. 지리적 접근성도 걸림돌이다. 국제공항이 없고, 전주까지 KTX 등 다른 교통수단을 활용한 국내 접근성도 떨어진다.

 

이런 상황임에도 마이스산업에 접근하는 전북 자치단체의 자세는 안일하기만 하다. 다른 지역의 경우 일찍부터 마이스산업 발전계획을 세우고 전담부서를 만들었으나 전북도는 지난해에서야 종합계획수립에 나서고 겨우 3명의 인원으로 전담팀을 꾸렸다. 지난해 정부의 마이스산업 발전방안이 발표된 후 뒤늦게 (사)전북마이스발전협의회가 발족되기는 했으나 실제 활동도 미미하기만 하다. 최근 인천 송도에서 열린 국내 최대 마이스 전문박람회인 ‘2018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에 전국적으로 386개 부스가 마련됐으나 전북의 지자체와 기업에서 전혀 참가하지 않았다. 전북 지자체들은 아직 한국MICE육성협의회에 소속조차 안 된 상황이란다.

 

전북은 한옥마을, 국립무형유산원, 국립태권도원, 새만금 등 타지역에 없는 유무형의 자산을 갖고 있다. 이런 자산들을 마이스산업으로 연결시킬 경우 단순 관광 이상은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전북의 특성을 살린 마이스산업 육성대책을 잘 강구해야 한다. 인프라 확충과 콘텐츠 개발, 민관협력, 인력양성 등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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