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11호인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석탑[西塔]이 해체 보수 복원에 들어간 지 20년 만에 1400년 전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우리 문화재 기술의 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당국은 새롭게 탄생한 미륵사지석탑이 주변 미륵사지 유적 및 인근 왕궁터 유적 등 백제문화유산과 어우러져 세계적 역사문화유적 관광지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미륵사지 해체와 보수보강 작업을 진행해 온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일 미륵사지석탑 현장에서 언론 설명회를 갖고 20년 만에 해체와 보수보강공사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익히 알려진대로,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대에 창건되어 조선시대까지 유지됐던 사찰이다. 이번에 해체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은 미륵사 앞에 배치된 3개의 탑 중 서쪽 석탑으로,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 규모다. 반파 상태이던 석탑을 1915년 콘크리트로 보강했는데, 흉측한 모습이었다. 이에 해체 및 보수복원이 결정돼 1998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해체 과정에서 1400년 전 미륵사 건립 사연이 드러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09년 마지막 해체과정에서 1층 내부의 첫 번째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 금제사리봉영기 등 1만점에 달하는 국보급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금제사리봉영기에 미륵사지석탑의 건립시기가 639년이고, 미륵사 창건의 배경과 발원자 등이 명확히 설명되어 있었던 것이다.
새롭게 탄생한 미륵사지석탑에는 원래 부재가 80% 넘게 재사용 됐고, 5개의 석재 문화재 복원기술(특허)이 사용됐다. 이 덕분에 석탑은 원형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됐고, 또 세계적 선도사례가 됐다.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7월 우리나라 12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를 계기로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석탑 앞에 위치한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국립익산박물관으로 건립된다. 내년 12월 개관 예정이다.
익산시민들은 오래 전부터 미륵사지와 왕궁터의 역사적 가치와 소중함을 들어 복원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당국은 이번 서탑 보수복원을 계기로 금마 미륵사지와 왕궁리 백제왕궁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바로 세워 익산 백제역사문화유적지구의 위상을 한층 드높여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