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서효원 “서로 호흡 잘 맞아”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 여자복식에서 북측 김송이와 손을 맞춘 서효원(한국마사회)은 “(짧은 연습기간에도) 호흡이 잘 맞았다. 한 팀, 한 팀 이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8일 오전 10시 15분.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예선에서 서효원·김송이 조는 우즈베키스탄 올가 킴·레지나 킴 조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만난 서효원은 “시합 하루 전과 시합 당일 한 시간 정도 손을 맞췄는데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았고, 대화가 잘 통했다”며 “경기가 쉽게 풀려 송이에게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보라고 했는데 잘 해줬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두 선수는 호흡을 맞췄지만, 복식조로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함께 해 경기 초반에는 긴장했다. 하지만 긴장이 풀리자 상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며,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여유도 보였다. 서효원은 “(공식 대회에서)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이기 때문에 경기 초반에는 연습 때보다 말이 없다가 긴장이 풀리고 나서는 전술을 이야기 했다”며 “이제는 서브나 받아치기, 리시브 같은 용어는 남북이 다르게 사용하지만 알아듣는다. 서로의 용어에 대해 익숙해 졌다. 상대가 쉬워 서비스도 다양하게 넣고 송이가 수비를 해본다고 해서 그에 맞게 공을 몰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북이 힘을 합치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한국에서는 국가대표 중 수비는 저 밖에 없다. 다른 선수들이 복식을 할 때 저도 많이 하고 싶었는데 올림픽 동메달 리스트인 김송이와 복식을 해 영광이고 배울 것도 많다”며 “계속 연습하고, 시합을 통해 경험을 쌓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손발을 맞추며 같이 한 시간이 길어질 수록 두 선수는 물론 남북 선수단의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지고 있다. 서효원은 “‘우리는 하나다’라기보다는 그냥 편하다. 북측 애들이 순수하기도 하고, 나이가 제일 많은 저를 보고 인사도 잘한다. 특히 송이는 저를 친구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제가 깜빡 하고 물건을 빠뜨린 적이 있는데 송이가 저보고 ‘머리가 딱딱하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여자대표팀 안재형 감독은 “김송이 선수가 조금 더 적극적이다. 주문하거나 작전할 때 송이가 주도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공격, 수비, 코스를 바꿔내는 모습을 보인다”며 “굳이 역할을 분담한다면 송이가 리드를 하면서 경기를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신협 대전일보="신호철" 기자>한신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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