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일본전은 사실상 준결승전…전력상 우위지만 방심은 금물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제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2위로 밀려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나서는 한국은 “패하면 탈락”이라는 위기감 속에 그라운드에 선다.
슈퍼라운드 첫 상대 일본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다.
한국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일본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31일 중국전이 남아 있지만, 일본전에서 패하면 한국의 결승 진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진다.
B조 1위 대만과 A조 1위 일본이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돌입해, 한국은 이미 출발부터 밀린 상태다.
일본은 A조 예선 3경기를 모두 콜드게임으로 끝냈다. 일본프로야구 선수가 단 한 명도 합류하지 않은 ‘사회인리그 대표팀’이지만, 한국도 방심할 수는 없다.
한국은 이미 프로 선수보다 실업리그 선수가 많은 대만에 1-2로 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일본 야구대표팀 경기를 지켜본 온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일본이 대만보다 낫다”고 말했다. “투수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야수의 수비와 주자들의 베이스러닝 등 기본기가 탄탄한 팀”이란 게 허 위원의 평가다.
승리의 열세는 타선이 쥐고 있다. 한국 타자들은 26일 대만전에서 상대 투수진에 처절하게 당했다.
인도네시아(15-0), 홍콩(21-3) 등 약체를 상대로 안타를 쏟아내긴 했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일본 투수를 상대로는 맹타를 장담할 수 없다.
선 감독은 “김현수, 박병호, 김재환 등 중심 타자들이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김현수와 박병호,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거포 김재환 등이 상대 투수를 압박해야 경기를 쉽게 풀어낼 수 있다.
예선전에 등판하지 않은 사타케 가쓰토시(도요타)와 26일 파키스탄전에서 4이닝을 소화한 오카노 유이치(도시바)가 한국전 선발로 예상되는 일본 투수다. 두 투수 모두 우완이다.
두 투수의 구위는 KBO리그 투수보다는 떨어진다. 하지만 대만전에서도 낯선 투수에 고전했던 한국으로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최원태, 임기영 등이 일본전 선발로 거론된다. 선발이 흔들리면 언제든 이용찬 등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뒤를 받칠 전망이다.
일본은 A조에서 중국(17-2), 파키스탄(15-0), 태국(24-0) 등 약체들과 상대했다. 3경기 56득점의 기록이 객관성을 갖긴 어렵다. 하지만 일본에 중장거리 타자가 많다는 점은 대만전에서 홈런포 한 방에 무너졌던 한국이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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