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서 비핵화 방안에 합의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공동 기자회견
북한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추가 정상회담이 끝나고 평양선언문에 서명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 남과 북이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한 뒤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와 관련,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됐다. 나는 오늘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 벅차다”며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의 역할도 막중해졌으며,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역사적 사변이라고 해도 좋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 북측의 추가 핵실험 중단, 한미 연합훈련 중단,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너무나 꿈 같은 일이지만 우리 눈앞에서 분명히 이행되고 있는 일들이다. 빠르게 보이지만 결코 빠른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바라고 오래도록 준비해 온 끝에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를 완성해 가며 내실 있게 실천해 가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기로 하였고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만들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남북교류협력 사업으로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정상화 △한반도 환경 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 왕래, 화상 상봉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 유치에 협력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위한 구체적 준비 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주었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의 뜻을 같이 했다. 온 겨레와 세계의 여망에 부응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기를 기대한다. 양국 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수십 년 세월 지속되어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 각계각층의 래왕이나 접촉 다방면적인 협력, 다양한 교류를 활성화하여 민족 화해와 통일의 대화가 더는 거스를 수 없이 북남 삼천리에 흐르기 위한 구체적 방도도 협의했다. 선언은 길지 않아도 여기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높이는 민족의 숨결이 있고 강렬히 불타는 겨레의 넋이 있으며 머지않아 현실로 펼쳐질 우리 모두의 꿈이 담겨져 있다”며 “북남 수뇌들의 결단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그 이행을 위한 쌍방 당국의 노력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북과 남 해외 온 겨레에게도 따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의 앞길에는 탄탄대로만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가는 앞길에는 생각 못했던 도전과 난관, 시련도 막아나설 수 있다”고 들고 “그러나 시련을 이길수록 우리의 힘은 더욱 커지고 강해지며 이렇게 다져지고 뭉쳐진 민족의 힘은 하나된 강대한 조국의 기틀이 될 것다. 때문에 우리는 그 어떤 역풍도 두렵지 않다.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 힘으로 자기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이성원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