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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공감 2018 시민기자가 뛴다] 완주 와일드푸드축제 - 청정 자연에서 오감으로 즐기는 가을 잔치

축제의 계절이다. 연일 신기록을 쏟아내던 한여름 폭염이 소리 없이 물러나자 아침저녁 제법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온갖 축제 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축제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연간 천여 개가 넘는 축제들이 판을 벌이고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전북에서만 9~10월 중 추진되는 도 지정 시·군 대표축제가 11개나 된다. 물론 공공기관, 문화단체·시설, 마을, 공동체, 동호회 등에서 진행하는 작고 사랑스러운 축제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그러다 보니 축제마다 지역의 고유성을 반영한 특색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기보다 모객이 용이한 먹거리, 볼거리에 치우치는 사례가 많다. 이는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관객을 쫓아내는 역기능을 초래한다. 심지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기 위해 방문객 수며 경제효과 등 성과를 부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완주 와일드푸드축제에 주목하는 이유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을 수상하고 2015년부터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된 완주 와일드푸드축제는 그런 가시적인 성과 외에도 완주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와 주민주도형의 운영체계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축제를 불과 20여 일 앞두고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완주 와일드푸드축제의 숨은 일꾼 2명을 만나봤다. 인터뷰 시간을 3번이나 조정해야 할 만큼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며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완주군 관광마케팅팀 김지현 팀장과 성현옥 주무관이 그들이다.

 

완주 와일드푸드축제 숨은 일꾼 완주군 관광마케팅팀 성현옥 주무관(왼쪽)과 김지현 팀장.
완주 와일드푸드축제 숨은 일꾼 완주군 관광마케팅팀 성현옥 주무관(왼쪽)과 김지현 팀장.

- 얼굴 뵙기 어려웠습니다. 축제가 바로 눈앞이라 매우 바쁘시죠.

(김) “바쁘기도 했지만, 실은 저희보다는 축제현장에서 더 고생하고 계시는 우리 주민분들과 추진위원회를 인터뷰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고사했어요. 축제의 내부 실무자 관점에서 들려줘야 할 부분이 더 많다는 송 국장님 설득에 마음을 바꾼 거죠.(웃음)”

- 두 분이 와일드푸드축제와 함께 하신 지는 얼마나 됐나요.

(김) “저는 와푸(와일드푸드축제를 줄여서 부르는 별칭)가 처음 태동할 때부터 참여해서 3회까지 축제 업무를 담당했었고요. 올해 관광마케팅팀으로 오면서 다시 축제를 맡게 됐어요.”

(성) “지난해부터 와푸 축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2년 차네요.”

- 작년 와일드푸드축제 방문객 수를 봤는데, 너무 정직하게 발표하신 건 아닌지.(웃음)

(김) “지난해 방문객 수가 5만8519명이에요. 일각에선 그래도 10만 명은 다녀갔다고 해야 하지 않냐 하는 얘기도 있었지만, 저희에게 중요한 건 축제의 내실과 방문객들의 만족도, 참여한 지역공동체와 주민분들의 즐거움이나 실질적인 소득 창출 여부지, 굳이 숫자에 연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성) “그중 외래 방문객이 약 49,000명으로 84%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만큼 지역을 넘어서 전국적인 인지도와 사랑을 받는 축제라고 자부해도 되지 않을까. 준비하는 분이나 참여하는 분들이 즐거우면 방문객 수는 자연히 늘어나지 않을까요.”

- 와일드푸드축제는 확실히 완주만의 특색있는 콘텐츠를 가진 것 같아요. 가장 큰 매력요인을 뭐라고 생각하나요.

(김) “완주는 농촌기반 군으로 전국에서 로컬푸드를 최초로 시작한 곳이기도 하고, 공동체 육성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꾸준히 해온 곳인데요. 그러다 보니 ‘ 음식+공동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축제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음식 콘텐츠와 운영시스템인데요. 천렵이나 화덕체험, 돼지코 꼬치, 꿀벌애벌레부침, 개구리&메뚜기구이, 밀떡과 대파구이, 수수부꾸미 같은 야생의 자연 음식과 전통의 건강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과 주민들의 참여가 기획 단계부터 실행, 축제 후 평가, 환류까지 단계마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 올해는 완주군 내 중간지원조직의 참여가 눈에 띄는데요 어떤 역할, 의미를 갖는지.

(성) “와푸축제는 주민참여형에서 주민주도형 축제로 계속 변화해가는 중이에요. 그 중간지점에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는 가능한 많은 중간지원조직과 생활기반조직이 축제에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참여하도록 적극적인 연대를 펼치고 있어요. 참여 규모를 보면 문화마당을 비롯한 놀이마당, 공연, 음식, 체험 등 축제 전 분야에 걸쳐 약 140여 개 완주군 내 기관·단체·공동체·동호회 등이 참여하고 있고요, 그중 문화예술 분야 중간지원조직은 10여 곳 정도 됩니다.”

-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 조금 더 설명해주시죠.

(김) “올해 처음 합류한 완주문화재단은 축제모니터링과 축제발전방안 정책포럼을 운영하고, 완주공동체지원센터는 지역 내 역량 있는 공동체 20곳의 핸드메이드 제품 등을 전시·판매·체험하는 문화마당을 운영하고, 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네트워크와 청소년문화의집은 각각 동호회 공연과 청소년 대상 ‘光끼 페스티벌’을 담당하고 있어요. 특히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과 아궁이협동조합이 올해 확대 운영하게 될 놀이마당을 전담 제작하기로 해 저희도 기대가 큰 상황이구요. 그리고 완두콩협동조합은 와푸축제 굿즈(Goods)의 디자인과 판매, 축제 전반의 과정을 기록하는 아카이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성) “그리고 완주군 새마을지회에서 13개 읍면의 특산품과 부녀회의 손맛이 어우러진 완주대표 밥상을 개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니 꼭 들러주셨으면 해요.”

 

- 말이 나온 김에 축제 내부자가 추천하는 올해 와푸축제 Pick은 무엇이 있을까요.

(성) “정말 즐거운 프로그램이 많지만, 올해 새로 신설된 ‘와일드푸드파이터’를 추천해 드려요. 평소 접하기 어려운 글로벌 푸드와 완주의 7가지 로컬푸드 등 이색음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김) “시랑천에서 진행되는 ‘고깃병체험’을 추천해요. 하천에서 전통방식으로 피라미를 잡아 바로 그 자리에서 반합과 돌, 불을 이용해 어죽을 끓여 먹는 프로그램인데요. 완주판 정글의법칙과 삼시세끼를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 올해로 8년 차를 맞은 완주와일푸드축제, 성과와 과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성과야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죠. (웃음) 가장 큰 성과는 주민 또는 주민공동체의 발견이 아닐까 해요. 완주다운 콘텐츠를 가지고 완주군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동력은 주민들의 참여였다고 생각합니다. 8년을 거치며 주민들의 역량이 성장했고 더불어 축제도 함께 성장해 온 거라고 보고요. 축제의 지속가능성과 확장성,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숙제가 아닐까요.”

- 마지막으로 올해 와일드푸드축제를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씩 소개한다면.

(김) “축제의 추세가 관람형에서 직접 체험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하죠. 저희 축제야말로 수려한 자연을 병풍 삼아 오감을 열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축제니 꼭 방문해주세요.”

(성) “와일드푸드축제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고산자연휴양림 일대에서 펼쳐집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고, 느끼고, 먹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합니다. 가족과 함께 꼭 참여해보세요.”

송은정 문화기획가·완주문화재단 사무국장
송은정 문화기획가·완주문화재단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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