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이 19일 오전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을 채택했다. 남북간 군사분야 합의로 상호 군사적 충돌 요인이 제거되고, 이산가족은 수시로 연락할 수 있게 된다. 남북철도 연결과 개성공단 재개 등 다양한 분야 남북 현안들이 급물살을 만난 듯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의 핵심인 핵 문제와 관련, 김정은 위원장은 핵없는 한반도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동창리 발사대를 유관국 참관하에 폐쇄하고, 또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경우 추가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쇄하는 조치를 의미하는 모양이다. 또 김위원장은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남측에서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 평양을 방문했다. 이후 2007년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이번 문재인 대통령까지 모두 3명의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다. 북 지도자의 사상 첫 서울 방문은 엄청난 사건이 될 것이다. 불바다, 피바다, 연평해전 등 군사적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한반도에서 획기적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남과 북은 평화와 번영의 새남북시대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남북 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 1시간만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는데 합의했다”고 트윗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샅바 다툼이 치열한 북미다. 향후 진행될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미국의 압박이 너무 강하면 진통이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탄탄대로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한 이유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일정한 성과를 이룬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주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트럼프의 유연한 자세를 이끌어내야 하는 임무가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없는 평화의 땅’을 확약하며 세상을 향해 비핵화 메시지를 밝힌 마당이다. 이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전향적 자세를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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