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환절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월부터 전국 의료기관에서 본격적으로 독감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감기와 독감을 혼동하여 ‘독한 감기’를 독감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거나 일반감기지만 독감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독감과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발병 원인 빼고는 그 유행 시기와 증상이 다르다. 전주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이호경 과장의 도움으로 독감과 감기, 그리고 예방백신에 대해 알아보자.
△감기와 독감
감기는 200여 종의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시기 또한 1년 365일 언제라도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다. 보통 기침, 재채기 콧물, 미열의 증상이 있으며 특별한 예방백신이 없다. 이에 반해 독감은 특정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가을인 10월부터 ~ 5월 봄까지 건조한 날씨에 유행한다. 증상에는 38도 이상의 고열, 전신 근육통, 인후통 등이 갑자기 발생하며 동시에 오한, 설사, 전신 쇠약함, 위장장애 등의 증상을 함께 동반하기도 한다. 감기도 독감처럼 증상이 심할 수도 있고 독감이 감기처럼 증상이 약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진단은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알아보아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공급으로 합병증 없이 치유가 되지만 노인이나, 당뇨환자, 만성 심폐질환자, 신장질환자 등은 합병증이 발생하여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예방법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물론 백신을 맞는다고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의 건강한 사람이라면 70~90%정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1년에 한 번, 2년 이상 1번 등 예방접종을 언제하고 얼마나 자주 맞는지에 대해 다양한데, 매년마다 독감 유행 전에 1회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독감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르고 유전자도 일부 변화하기 때문에 그해 10월~11월 사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이나 당뇨병,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 만성 질환자를 비롯 생후 6~24개월 영유아, 임산부, 면역저하 환자 등은 꼭 독감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임산부의 경우는 모유 수유 중에도 예방 접종이 가능하며 임산부가 독감에 걸리면 일반인들보다 합병증의 위험이 크고 예방접종으로 태반을 통해 항체가 태아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할 수 없는 6개월 미만의 영아 보호에도 효과가 있다. 올해에는 무료예방접종 대상자가 작년보다 확대돼 생후 6개월에서 12세(2016년 1월 1일~2018년 8월 31일 출생) 어린이까지, 노인 무료 독감예방접종의 경우 65세 이상(195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 어르신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독감 백신
독감예방접종은 3가 백신과 4가 백신으로 구분되는데 차이는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수 차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바이러스가 있는데 사람에게 주로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는 A와 B형이다. 매년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를 예상하여 발표하면 백신 제조사는 이에 해당되는 바이러스 백신예방주사를 만드는 것이다. 무료독감백신으로 지원되는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을 예방 가능하고 4가 백신의 경우는 3가 백신에 B형 바이러스 1종를 추가하여 A형 바이러스 2종, B형 바이러스 2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접종 후 주의사항
예방접종 후 1~2일은 접종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부어오를 수 있으며 그 외 발열, 오한,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다. 대개 일시적이며 상태는 금방 호전되기 때문에 접종 후에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활동하며 2~3일간은 몸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과거 백신을 맞은 후 부작용을 보였던 사람은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예방접종을 하여야 하며 예진시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이나 현재 몸상태 등을 자세히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접종 당시 열이 있거나 급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예방접종을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면 예방은 물론 치료에 핵심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보통 감염성 질환의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안으로 안들어오게 하는데만 관심이 집중되는데 들어왔을 경우 자체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기는데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바이러스의 접촉을 피하는 것 보다 이기고 대처하는 중요성을 깨닫는다면 예방과 치료에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독감을 한 번에 완벽히 치료할 수는 없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바이러스에 약해진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수분공급을 해준다면 금방 호전될 것이며 평소 규칙적인 운동습관과 외출 후 손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습관을 기른다면 독감 유행 시즌에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