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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제 리그로 축구 꿈나무 키운다

내년 시작되는 초등부 8인제 관련 전북권역 지도자 등 간담회
축구협회 2017년 11인 경기와 비교분석, 전반적 데이터 우수
지도자들 도입 긍정, 코칭타임·골키퍼 규정 관련 보완 필요

20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전북권역 지도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전북권역 지도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 유소년 축구는 변화 중이다. 올해 전북과 강원, 전남 권역 등에서 시범 운영된 초등리그 8인제 경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8인제 경기는 유소년 단계에서부터 빠른 판단과 기술 향상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다수 축구 선진국도 유소년의 경우 11인제 이하 경기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지도자들에게서는 세부 규칙에 대해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8인제 리그 도입을 앞두고 20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전북권역 지도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26명의 도내 유소년팀 지도자와 대한축구협회 최영일 부회장, 조덕제 위원장, 김장권 심판위원, 김종윤 경기심판운영실장 그리고 초등리그 담당인 이상운 과장이 참석했다. 경기 중 지도자의 코칭타임 유무의 장단점과 오프사이드 라인 적용에 따른 지도자들의 의견 그리고 빌드업과 창의적 플레이 유도에 관하여 의견 등을 적용하여 8인제 리그의 규정을 수립할 예정이다.

△ 8인제 축구는?

8인제 축구는 기존 한 팀이 11명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한 팀 8명의 선수가 그라운드 안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을 말한다.

기존 11인제 축구와 경기장 규격부터 규칙, 심판 운영에서도 차이가 있다. 경기장은 가로 68m, 세로 48m로 기존 구장 규격보다 가로는 약 12m, 세로는 약 6m 정도가 줄었다. 심판도 2심제로 운영되며 양 심판이 대각선에 위치해 주심과 부심의 역할을 번갈아 맡는다. 선수교체도 교체선수 숫자의 제한이 없고, 교체됐던 선수가 다시 그라운드로 나설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골키퍼가 동료 선수에게 손이나 발로 패스할 경우 볼이 중앙선을 넘길 수 없다는 것이다. 공이 중앙선을 넘어가면 넘어간 지점 중앙선에서 상대팀이 간접프리킥을 얻고, 다른 선수들의 터치가 없었다면 중앙선 이전에 공이 바운드됐더라도 마찬가지다.

또한, 경기중에 특정 시간을 제외하면 지도자의 코칭이 금지되는 것도 특색이다. 경기 시작 전과 선수교체, 하프타임, 전·후반 각각 2분씩 주어지는 정해진 시각에만 지도자의 코칭이 가능하다. 다만, 경기 중 선수들 플레이에 대한 격려와 칭찬은 허용된다.

△ 8인제 도입은 왜?

대한축구협회가 8인제 축구를 도입한 이유는 유소년 단계부터 기술발전과 축구에 대한 흥미 유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이다. 빌드업과 창의적 플레이를 유도하겠다는 것. 대한축구협회가 파주NFC(National Football Center)에서 지난 2017년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8인제와 11인제 경기의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결과 8인제 축구의 우수성이 데이터로도 입증됐다. 수치상 8인제 축구가 11인제(괄호 안)보다 1인당 슈팅 1.2회(0.7회), 볼터치 27.2회(20.1회), 패스 14.1회(9.2회), 리시빙 10.3회(6.1회), 달린 거리 2443m(2329m) 등 모든 부문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한축구협회 조덕제 대회위원장은 “8인제 경기가 11인제 경기보다 볼터치와 패스, 슈팅 횟수 등 기술 및 체력을 요구하는 경기임이 연구 분석 결과로 증명됐다”며 “어린 선수들이 즐거움을 통해 더욱 창의적인 선수로 육성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현장에서는 ‘개선 필요’

2018년 후반기 전북권역에서 시범 운영한 지도자들은 8인제 경기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골키퍼와 관련한 규정과 경기 중 코칭 부문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익산주니어 클럽 최병호 감독은 “아이들이 8인제 경기를 더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하지만 플레이 자체가 실력이 좋은 아이에게 편중되는 부분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현대 U12 유성권 코치는 “경기 중 지도자의 코칭이 바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순간적인 상황에서 판단하는 능력은 키워질 수 있다”면서도 “아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판단이 안 되는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지도를 해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부안초 김기택 감독은 “지도자들이 코칭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전북현대 U12 박범휘 코치는 “지도자들에게도 어떤게 금지되고 허용되는 코칭인지 협회에서 명확히 규정하고,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지도자들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세부적인 규칙과 규정을 명확히 마련해 혼란을 최소화하고, 개선이 필요하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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