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말 못하는 고민인 전립선암.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암 중 발병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최영득 건강증진위원장의 도움을 받아 중년 남성의 전립선을 지키는 방법을 파악해 알아보자.
△전립선암이란
우리나라 전립선암의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1999년에서 2013년까지 10.5%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21만 4701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이 중 전립선암은 1만 212건(4.8%)으로 7위를 차지했고,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 내는 생식 기관 중 하나다. 전립선암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지만 식이습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2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률은 총 지방 섭취량과 비례한다. 또 전립선암은 10% 정도의 유전 성향을 띠고 있다. 직계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2명인 경우 5배, 3명인 경우 11배 전립선암의 발생위험도가 높아진다. 그 외에는 연령, 남성호르몬 등이 전립선암의 주요 원인이다. 전립선암은 임상적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잠재성 암이 많고, 성장 속도가 다양해서 암의 지연 경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
현재 국가암검진 사업이 여자는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의 5개 암에 대해서 시행되고 있는 반면, 남자는 위암·간암·대장암의 3개 암에만 적용된다. 전립선암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검진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국가에서 시행하는 검진만으로는 전립선암을 조기 진단할 수 없는 셈이다.
전립선암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전혀 없고 일반적인 검사에서는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전립선암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전립선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치료가 어렵다. 조기에 진단할 경우 비교적 간단한 수술인 방사선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암이 진행된 후에는 항호르몬치료나 항암치료가 필요하여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비용도 줄어든다. 치료비용이 고가로 알려진 로봇전립선암수술을 시행하기 전, 2~3개월의 항암제 가격 정도로 초기에 전립선암을 진단해 치료하면 추후 고가의 치료비용을 부담할 일도 없는 것이다.
△전립선암의 진단 및 예방
전립선암의 대표적인 진단 방법인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검사는 간단한 혈액 채취만으로 전립선암의 위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인체 종양 표지자 검사다. PSA 검진율이 높은 미국은 고위험군 전립선암이 점진적인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한국인의 전립선암은 외국에 비해 임상적으로 진행된 병기의 환자 및 고위험군의 전립선암 비율이 높다. PSA가 증가했다고 반드시 전립선암이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전립선조직검사를 통해서 전립선암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또 다른 진단 방법으로는 직장수지검사가 있다. 의사가 항문을 통해 직장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 후면을 만져보며 전립선의 크기와 딱딱한 정도,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짚어내는 검사로 아주 간단하고 안전하다.
직장수지검사는 전립선 내에 국한된 암을 발견하는 수단으로 매우 유용하다. 50세 이후의 남성은 매년 직장수지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병변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에는 결절이 촉진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립선암 조기 진단을 직장수지검사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이 외에도 경직장 초음파검사와 조직 생검, 복부 CT 또는 MRI 등 전립선암 검진에 다양한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다.
의료계는 40대 이상부터 전립선암에 대한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전립선비대증이 호발하는 60대 이상에서는 전립선암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되는 환자는 검사 없이 약물 치료만 하는 것보다는 치료 시작 전 전립선암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사망률 낮추기 위해서는 ‘조기검진’이 중요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 ▲적정 체중 유지 ▲식습관 개선(동물성 지방 섭취 자제, 섬유질이 많은 음식 섭취 권장) ▲남성호르몬 조절 등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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