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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대학, 멀티캠퍼스 조성 관련 마스터플랜 수립

대학중장기발전방안 보고서에 멀티캠퍼스 기본구상, 입지, 리스크 검토 등 마쳐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국립 한국농수산대학의 전국 광역별 멀티캠퍼스 설립 추진으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한농대는 이미 멀티캠퍼스 조성과 관련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검토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멀티캠퍼스 설립은 전북에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한 농업연구기관과 국가식품클러스터, 김제종자생명산업특구, 새만금 실습장 등 농생명클러스터가 구축되는 상황에서 한농대의 역할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농대는 인력양성과 연구 등으로 농생명산업을 지원하는데, 앞으로 증원 등 기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멀티캠퍼스 설립을 통해 한농대의 기능이 분산될 경우 대학 구심점 약화로 연구기관과 대학, 생산단지 연계 활성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북 농생명산업 발전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전북일보가 입수한 한농대의 ‘대학 중장기 발전방안’보고서에는 멀티캠퍼스 조성을 위한 기본 구상이 담겨있다.

보고서는 중장기 발전을 위한 주요 실행과제로 18가지를 설정했다. 이중 멀티캠퍼스 조성은 18개 과제 가운데 유일하게 중요도 10점(10점 만점)을 기록했으며, 시급성도‘상’으로 표시됐다.

보고서는 멀티캠퍼스를 학과특성화 유형과 지역거점화 유형 두 가지로 나눠 검토하고 한국교통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 등을 모델로 제시했다.

한국교통대는 학과특성에 따라 충주캠퍼스, 증평캠퍼스, 의왕캠퍼스로 운영되고 있으며, 나머지 두 대학은 국내 전 지역별로 대학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농대측은 멀티캠퍼스 조성을 위한 입지선정과 거버넌스 구축은 물론 투자재원 조달에 대한 검토도 진행했다. 멀티캠퍼스 구축 고려사항에서는 각 지자체의 유치논리에 대한 장단점을 따져 어느 지역에 배치할 지에 대한 고민도 이뤄졌다. 재원은 기존 시설활용과 공유를 통해 절약하는 방안과 국가예산 투입 두 가지 방안을 고려했다.

한농대는 국회와 정부의 의지를 끌어내 국가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정당성 마련전략’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멀티캠퍼스 추진방안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조성과정에서 있을 장단점 분석 등 리스크 검토도 들어갔다.

단점에는 예산 획득 과정에서 있을 행정적 절차의 복잡성과 시간소요 문제가 지목됐다. 정치적 변화 등에 따라 차질없는 계획이행이 어렵다는 정치적인 리스크도 이들이 예상한 문제였다. 각 멀티캠퍼스별 배치 규모 논란, 선정에서 배제된 지역의 반발에 대한 고민까지 검토됐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멀티캠퍼스 조성을 위한 벤치마킹이나 타 대학 현황 파악은 이미 완료됐다.

올해는 한농대 멀티캠퍼스 입지 적정권역 선정과 멀티캠퍼스 조성 타당성 분석 및 최적안 도출을 위한 용역이 이뤄질 예정이다. 연말까지 이 용역이 마무리되면 관계법령 정비와 캠퍼스 설립 일정 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식과 관련, 민주평화당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은“만약 한농대가 분할된다면 전북혁신도시의 정체성인‘농생명특화산업’이라는 컨셉이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재용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도“한농대의 최우선 과제는 멀티캠퍼스가 아닌‘혁신도시 시즌2’에 맞춰 전북혁신도시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성급한 멀티캠퍼스 논의보다 한농대의 규모확장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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