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형 일자리 로드맵 마련
정부·정치권과의 관계개선 기여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 주춧돌 놓을 것
새만금 농생명용지 밑그림도 그리고 싶어
빠른시일내 현대중공업 만나 재가동 요청
전북도를 떠난지 1년 6개월여 만에 복귀한 이원택 신임 정무부지사. 2017년 8월 ‘2023세계잼버리대회’새만금 유치를 확정짓자마자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로 옮겨 새만금개발공사 설립과 재생에너지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현안을 푸는데 앞장서다 지난 15일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임기중에 “한국지엠 군산공장 재활용과 새만금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겠다”고 했다. 전북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현안이 많습니다. 어떤 각오로 정무부지사 자리에 앉았습니까.
“청와대에 있으면서 전북 사업을 다루기도 했고 풀기도 했는데, 도 공직자들이 정부 부처나 청와대, 정치권과의 관계를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고 느꼈습니다. 업무적으로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가까워져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물 흘러가듯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필요한데,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제가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정무부지사님이 청와대에 계시는 동안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됐고,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과 국제공항 건설 확정 등 굵직한 현안이 해결됐습니다. 그러나 중앙에서는 이들 사업에 대한 반감과 반발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수도권 중심으로 지역사업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기금운용본부를 둘러싼 일부 보수언론 보도에서 드러났듯이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는 편견이 강해 정부차원의 의지가 있어도 추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도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 굉장히 기뻤습니다.”
△경제문제와 새만금 개발 등 정무부지사 소관 업무가 산적합니다. 임기중에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사안은 무엇입니까.
“적어도 한국지엠 군산공장 재활용은 어떻게든 풀어보겠다는 각오입니다. 청와대나 산업부와 같이 해법은 찾겠습니다. 또, 속도감있는 새만금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을 생각입니다. 농생명용지 활용계획도 수립해야 합니다. 농생명·식품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하는 비전을 만들어 전북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틀을 짜놓고 싶습니다.”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매각을 위해 협상중이라는 소식이 들립니다. 정부에서는 상생형 일자리로 군산을 거론하는데요, 어떻게 전망합니까.
“군산공장은 투트랙으로 가고 있습니다. 매각과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제시하고 운영하게 하는 방안입니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상생형 일자리와 관련한 사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컨소시엄, 단일기업 모두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동차업종이 될 것 같습니다.”
△정부가 언급하는 것처럼 상반기에 전북군산형일자리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는지요.
“공장 인수 절차와는 별개로 지역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은 마련해놓을 계획입니다. 상생형 일자리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인센티브 등 지원제도나 노조·지역사회와의 협의 등 제반 여건을 갖춰놓는 작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관심있는 기업들이 오도록 매뉴얼을 갖춰나가겠다는 의미입니다. 잘되면 상반기중 가능하겠지만 하반기에라도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후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합니까.
“군산조선소는 재가동이 원칙입니다. 이는 일자리와 조선생태계를 유지하려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당위의 문제입니다. 재가동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물론 정부·정치권에도 군산조선소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측과도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신조선박 물량 배정이 어렵다면 선박블록물량 연 20만톤 배정을 요청하고 있는데요, 적절한 시기에 현대중공업과 만날 계획입니다.”
△속도감 있는 새만금 사업도 강조했습니다. 새만금개발청과 개발공사와의 관계, 어떻게 만들어나갈 계획입니까.
“새만금개발공사 조직이 갖춰지면 새만금개발청은 지도감독, 개발공사가 실무를 맡게 됩니다. 새만금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공사는 컨텐츠 운영과 유지관리 등 사업시행자로서 활동합니다. 도에서는 새만금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이들 기관의 전문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연대와 협력을 높이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새만금 농생명용지 비전 수립도 임기중에 풀고 싶다고 했습니다. 농생명용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농생명용지는 규모가 광활하기도 하지만 전북의 농생명·식품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데도 매우 중요합니다. 친환경농업, 첨단농업 등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농식품 수출전진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공항이나 항만 수요를 일으켜야 한다고 봅니다. 세계적인 농생명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취임하면서 강조한 시군과의 소통, 어떻게 강화할 계획입니까.
“전북이 잘 되려면 일의 수행 주체인 시군이 잘돼야 합니다. 도와 시군의 주체가 협업하고 소통하지 않으면 전북이 발전할 수 없습니다. 도가 시군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시장군수와 시군의회 의장을 자주 만나겠습니다. 전주시와는 풀어야할 문제가 있으니 방법을 찾겠습니다.”
● [이원택 정무부지사는] 세계잼버리 유치·새만금개발공사 설립 한 몫
이 정무부지사는 지난 2008년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전주시의원으로 활동하다 시장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자신을 선택해준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는 점을 지금까지 마음의 빚으로 안고 있다. 정무부지사 발탁과 동시에 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점도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출마제의가 많지만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참모로서의 역량을 높게 평가받는다.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에 큰 역할을 했고, 청와대에 있으면서 중앙에 전북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했다. 새만금개발공사 설립과 재생에너지클러스터 조성, 새만금 국제공항 예타면제 등에도 기여했다.
남성고등학교와 전북대를 졸업했으며,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전주시의원, 전주시장 비서실장, 전북도지사 비서실장, 전북도 대외협력국장,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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