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의원, 8일 원내대표직에서 전격 사퇴의사 밝혀
당내 민주당·한국당·평화당과 통합 미추진 결의문
제3지대 창당 등 호남발 정계개편 속도 늦춰질 전망
손학규 당대표 퇴진, 패스트트랙 등이 여전히 변수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군산)가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제3지대 창당 등 호남발 정계개편의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내대표의 당초 의도대로 바른정당·국민의당계 의원들이 ‘자유한국당과 합당 불가’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을 향해 “한국당과의 연대·통합을 염두에 두고 당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여러 의원들에게 드린 마음의 상처와 당의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제가) 모두 책임지기로 했다”며 “다음주 수요일(15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만 임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발생한 당내 많은 갈등을 치유·회복하고 새로 단합할 수 있게 됐다는 말씀을 드리게 돼 대단히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잔여임기 40일을 앞두고 중도 퇴진하게 됐다. 본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다.
김 원내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당내 내홍은 일단 수습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계의 한국당 복당, 국민의당계·호남중진과 민주평화당과의 제3지대 창당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은 이날 결의문을 작성, 21대 총선 앞두고 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과 어떤 형태로든 통합이나 선거 연대 추진하지 않고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당당하게 출마하겠다고 합의했다. 또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 입각해 향후 당의 화합과 자각, 개혁의 길에 매진할 것을 온 국민 앞에 약속한다는 내용도 해당 결의문에 담았다.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은 이날 의총직후 “이전에 평화당과의 합당·연대를 말씀했던 분도 계셨지만, 오늘부로 평화당과의 합당·연대 가능성은 끝났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여전히 손학규 대표 퇴진 요구와 패스트트랙 철회 주장 등이 분당의 뇌관으로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손 대표를 위시한 호남계 중진과 바른정당계는 지도부 퇴진과 공수처법 등을 두고 여전히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제3지대 창당이나 한국당 합류의사를 밝혔던 의원들의 현재 의중도 변수로 남아있다. 손 대표와 호남계 의원 일부는 최근까지도 평화당 유성엽 의원과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한국당 복당 검토의사를 밝혔던 정운천 의원의 향후 행보도 관심사다.
하태경 의원은 전북일보의 취재에 “호남계도 김 원내대표의 퇴진에 동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내 문제가 완전히 수습된 건 아니다”며“손 대표의 사퇴문제 등 여러문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정당계·국민의당계 의원 15명은 김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묻기 위해 이날 의총 소집을 요구했으며, 의총장에서 대다수 의원이 김 원내대표의 퇴진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는 바른미래당 의원 24명 가운데 21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