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땡볕 더위가 잦아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나 놀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땡볕 더위도 잠시나마 잊게 된다. 물놀이 시 자주 발생하는 질병들을 확인하고 미리 대처해 즐거운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한국건강관리협회 최영득 건강증진위원장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 세균성 외이도염
땡볕 더위에 시원한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귓속에 물이 들어가면 귀가 먹먹해지고 목소리도 이상하게 울려서 들리게 된다. 이것은 물이 외이도와 고막 사이에서 고이면서 고막의 진동을 방해하며 생기는 현상이다. 이럴 때에는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귀를 가볍게 흔들어 주면 대부분의 물이 빠지게 된다. 귓속에 남아 있는 소량의 물은 체온으로 자연 증발이 되므로 무리하게 면봉으로 귓속을 닦아낼 필요는 없다. 1~2일 정도 지나도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만져서 염증이 생겼거나 귀지가 많아 물의 원활한 배출이 되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가 높다. 세균성 외이도염의 경우도 귓속 외이도 안이 습해지고, 액체가 고여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체내 산성도가 떨어져 발생하게 된다. 증상은 귓구멍이 간지럽거나 귀가 막히는 듯한 불편함으로 시작된다. 염증이 점차 심해짐에 따라 통증을 느끼게 되며, 귓바퀴를 스치기만 해도 심하게 아프고 귀의 충만감이나 청력의 저하가 동반 될 수도 있다. 증상이 더 악화가 되면 임파절까지 붓기가 동반된다. 치료법으로는 귀에 가득 차있는 분비물과 진물 제거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항생제와 항염증제로 이루어진 물약을 귀에다 정기적으로 넣는다. 귀 안의 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산성 성분의 물약을 사용하기도 하며, 산성 성분인 식초를 귀 안에 넣어 스스로 세척하는 방법도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치료 기간에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하며 목욕을 할 때에도 꼭 귀마개를 사용해서 귀 안에 물이 들어가거나 귀 안이 습해지는 것을 방지해야만 건강한 귀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 (아폴로눈병)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특수한 결막염으로 흔히 우리에게 익숙한 병명 ‘아폴로 눈병’ 이라고도 부른다. 아폴로 눈병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수영장 등 휴가철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 2~3일간의 짧은 잠복기를 거친 후 한 쪽눈에 눈곱과 충혈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곧이어 수일 이내에 비감염된 반대편 안구도 같은 증상을 보인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유행시기에는 수영장, 목욕탕 등을 비롯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환자가 쓰는 수건, 베개와 이부자리 등 물품들은 반드시 따로 사용하도록 해야한다. 예방을 위해 환자가 쓰다 남은 안약은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져서는 절대 안 된다. 눈꺼풀이 붓고 충혈이 심하여 미용상의 목적으로 안대를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키게 되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3일에 한번 정도 안과를 방문하여 합병증 여부를 진찰받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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