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가사노동이 많은 분들, 손목을 써야하는 스포츠 선수들 중에는 손목 관절이 시큰거리고 아프면서 떨리는 증상이 있다면 ‘건초염’을 의심해 봐야한다. 건초염은 힘줄(건)을 감싸고 있는 혈액 조직에 염증이 생겨서 힘줄 부위가 붓고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을 말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찾아오지만 방치하면 만성질환이 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고 치료가 어려워진다. 전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영근 교수의 도움을 받아 건초염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건초염이란?
건초염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 즉 건초에 발생한 염증을 말한다. 인체에서 건초는 힘줄에 영양 및 혈액을 공급하고 힘줄이 좁은 통로에서 움직이기 쉽도록 윤활제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조직인데, 반복적인 자극이나 관절염 등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대표적인 손목 건초염으로는 드 꿰르벵병, 교차증후군, 굴곡건 건초염, 척수근신전건염등이 있는데 이중 그 빈도가 가장 많고 특히, 엄지 손가락과 손목을 움직이는 힘줄에 발생하는 건초염을 ‘드꿰르벵 병’이라고 한다.
△해부학적 구조 및 원인
드 꿰르벵 병은 엄지 손가락과 연결되는 손목 부위에 발생하는 건초염이다. 손목 관절 주변에서 손목과 손가락을 펴주는 인대가 지나가게 되는데, 이 인대들은 손목 부위에서 마치 띠를 두르듯 손목을 감싸고 있는 신전지대(섬유막)라고 불리는 인대 밑을 지나게 된다. 이 섬유막은 인대들을 6개의 구획으로 나누는데, 첫 번째 구획 즉 손목의 엄지손가락 쪽에서 엄지를 펴주는 인대들(단 무지 신전건, 장 무지 외전 건) 부분의 힘줄막에 염증이 생겨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
30-50세의 성인 여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임신 말기나 수유기 여성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에는 손자,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들에게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반복적인 근력 활동을 한 경우가 흔하고, 직업적인 원인일 경우가 많다. 특히 손으로 도구를 쥐고 하는 작업,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어올리거나 옮기는 작업, 컴퓨터 업무 등이 대표적이다.
손목과 엄지 손가락이 연결되는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유발되고, 손목을 아래 방향으로 꺾어 누를 경우 심한 통증을 보인다. 초기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목에 힘이 들어가는 작업을 할 때 통증을 느끼는 정도지만, 만성이 되면 섬유성 터널이 연골화 되어 손목 부위에 딱딱한 혹처럼 만져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환자들은 종종 뼈가 튀어나왔다고 불안해하기도 한다.
△치료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보존적 치료로 중 생활 자세 교정이 있다. 건초염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의 원칙은 해당 부위를 쉬게 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대부분 반복적인 무리한 작업이나 노동, 운동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원인을 교정하지 않으면 상태가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에 앞서 통증 부위에 대한 휴식 및 통증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의 교정이 꼭 필요하다. 약물 치료로 가능하다.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기도 하는데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이 시작된 지 6개월 이내의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고 60% 정도의 환자에게서 상당 기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때 아침, 저녁으로 따뜻한 물속에서 찜질해 주고 바르는 파스로 마사지 하면 통증 치료에 아주 효과적이다. 보통의 경우 3회까지 주사요법을 쓸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6개월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재발한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두께가 두꺼워져 힘줄을 압박하고 활주를 방해하는 섬유성 터널을 절개하여 힘줄과 섬유성 터널 사이의 마찰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이때 해부학적 변형이 많기 때문에 또 다른 섬유성 터널이 존재 하지 않는지 반드시 주의깊게 확인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약 2주 동안 부목으로 손목관절을 고정해주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