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가장 인간적인 도시 전주’를 위한 인권과 동물복지, 돌봄 기능 등이 강화된 전주시의 조직개편안이 새로이 공개되었다. 또한 개편안을 통하여 전국 최초의 동물복지 전담부서인 ‘동물복지과’가 신설되었다. 이는 ‘2016년 전주시 생태동물원 마스터플랜’을 시작으로 지난 해 수립된 ‘전주시 동물복지 마스터플랜’과 ‘동물보호 및 동물복지 조례’ 제정에 따른 행정적 후속 조치로 선진화된 동물복지행정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필자 부부는 ‘2016년 전주시 생태동물원 마스터플랜’의 보고서를 접하고, 당시 동물원 동물복지 실태와 사각 지대, 향후 대책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배우게 되었다. 그런 관심은 ‘2018년 전주시 동물복지 마스터플랜’의 외부연구진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2018년부터는 한국동물복지연구소(대표 박정희)의 창립멤버이자 동물을 위한 행동(www.actionforanimals.or.kr)의 회원으로도 함께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한국동물복지연구소(KAWI)는 플리커 러프엣지(서점, 전주 서신동)에서 매월 1회 동물과 동물복지를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가 주기적인 릴레이 강연을 하는 전주유일의 동물복지포럼단체이다. 지금까지 개고기 식용 반대, 유기동물 입양, 동물과 법, 물고기 복지, 동물구조의 실태와 대책, 고기의 올바른 식용, 한국과 미·영국의 동물복지, 늑대와 개의 상관성, 동물원 동물복지, 캣맘 활동 등의 다양한 동물복지 관련 강연으로 일반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포럼이 단순 지식 전달을 벗어나 좀더 가깝게 다가갈 방법은 없을까?
이에 한국동물복지연구소에서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였다. 기존 동물 의료계에서는 활용빈도가 그나마 있지만, 전문성과 그로 인한 고비용 문제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3D프린팅을 활용한 동물 의수·의족 지원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필자가 올해 오픈 예정인 3D프린팅전문 메이커스페이스 ‘플레이하우스’(㈜셈스게임즈)의 개발 전문성과 포럼의 전문 지식, 실천 의지가 결합된다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또한 공공 목적의 유사한 지원 프로그램이 지역 내 전무하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단, 민간의 첫 시도인 만큼 프로그램 운영비 등의 한계로 인하여 불완전한 태생적 신체조건 여부, 사고 등으로 인한 긴급조치의 필요성, 유기동물의 사용 여부, 더 나아가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위기 동물 등을 대상으로, 보조기구를 구입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기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유를 가진 동물들에게 무상 혹은 유상(일부) 방식의 제한적인 지원을 할 것이다. 동물 선정 과정 또한 한국동물복지포럼 산하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규정 및 명문화할 것이다.
무엇보다 일반 반려인들이 포럼 내 동물 의수, 의족 등 보조기구를 구매할 경우 해당 수익금은 전액 프로그램 운영비로 되돌려주는 사용자 도네이션 방식을 원칙으로 한다.
본 캠페인이 ‘지속가능한 로컬 도네이션’으로 성장하도록 전주시를 비롯한 산학연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왜 한국에서는 이런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울까요?’(필자)
‘한국에서는 동물이 장애가 생기면 안락사를 택하지. 치료는 돈이 드니까.’
‘피터싱어의 말처럼 동물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면 이런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는 있어.’(박정희 교수)
/박세진 디자인에보 대표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