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주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는 연금공단의 성과에 대한 고무적 평가를 확인한 자리였다. 이날 연금공단은 올해 미·중 무역갈등과 기업실적 둔화등 어수선한 대내외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올 9월까지 8.8%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수익률은 비정상적인 지난해의 -0.92%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최근 7년 사이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이같은 성과는 ‘기금운용본부의 소재지가 어느 지역에 있는가’ 하는 문제가 수익률에 직접적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소재지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하기에 충분한 성과인 셈이다.
연금공단이 2017년 전주로 이전한 이후 일부 야당의원과 보수언론등에서는 운용인력의 이직을 비롯 ‘전주방문 패싱’, ‘논두렁 본부’등 자극적 표현까지 써가며 ‘연금공단 흔들기’를 지속해 왔다. 심지어 혁신도시의 악취문제 까지 연계시키기도 했다. 이른바 ‘전주 리스크’ 였다. 소재지가 위치한 전북도민들로서는 참기 힘든 모욕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의 고수익률은 이런 흔들기가 억지이자 비난받아야 할 중앙집권적 사고에 불과하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 악취문제가 거의 개선된 사실도 이번 국감현장을 찾은 국회의원과 기자들에 의해 확인되기도 했다. 어김없이 이번 국감에서도 마치 연례행사처럼 또 재이전 문제가 거론됐지만 설득력이 떨어져 힘이 실리지 않았다.
현재 연금공단 기금규모는 올들어 700조원대를 돌파하면서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수탁은행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SSB)과 글로벌 투자사 BNY등이 전주에 사무소를 개소했으며, 전주 혁신도시에 전북극제금융센터(JIFC) 건립이 추진되는등 금융환경과 인프라 조성을 통해 제3금융중심지로의 도약에 한층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 흔들기’는 소모적인 논쟁에 불과하다. ‘전주 리스크’를 빌미로 한 재이전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 전주혁신도시가 금융중심지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정치권을 비롯 각계가 모두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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