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3금융중심지를 지렛대로 한 금융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향토은행인 JB금융그룹과 도금고를 맡고 있는 NH농협이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세계 1·2위 수탁은행인 뉴욕멜론은행과 스테이트 스트리트은행이 전주사무소를 개설해서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힘을 보탠 가운데 우리은행과 SK증권 등 국내 금융사들도 속속 전주사무소 개설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전북을 모토로 성장해가는 JB금융그룹과 NH농협은 제3금융중심지 조성에 이렇다 할 역할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필수적인 전북혁신도시 내 금융타운조성사업도 도지사와 행정부지사까지 나서서 전북은행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지만 움직임이 없었다. 민자유치에 실패한 전북도로선 어쩔 수 없이 도 재정을 투자해 금융타운 조성에 나섰다. 물론 금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따져 보아야 하겠지만 지역은행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포기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부산·경남지역 향토은행인 BNK금융그룹은 부산이 지난 2009년 제2금융중심지로 지정받아 성장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지역과 함께 세계로’를 기치로 부산금융타운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한 세계적인 핀테크 육성기업과 업무협약을 통해 부산지역 핀테크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한 교류를 확대하는 등 지역 금융기업으로서 금융도시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BNK금융그룹보다 규모나 역량이 뒤 떨어지지 않는 JB금융이 여력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제3금융중심지 여건 조성에 소극적인 입장은 유감스럽다. 도민성금 모금을 통해 탄생했고 전북을 통해 성장 가도를 다져온 향토은행이 지역현안에 대해 나 몰라라 해서는 안될 일이다.
농도 전북과 농업을 기치로 15년 넘게 도금고를 맡아 온 NH농협도 농생명분야 금융산업 육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전북과 국내 농산업 발전을 위해 전북혁신도시에 농생명 금융 R&D센터 건립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전북이 연기금 중심의 금융중심도시로 발돋움하면 JB금융과 NH농협도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과의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해 가는데 큰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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