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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 것을 지켜내는 힘겨움, 동화에 담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이경옥 작가, 신작 '달려라, 달구!' 출간
일제강점기 전쟁물자 동원 위한 ‘삽살개’ 무분별 포획 만행 꼬집어

우리 토종 ‘삽살개’를 쉽게 찾아보기 어렵게 된 요즘,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과 이를 지키려는 노력을 아로새길수 있는 동화가 나왔다.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 땅에 최적화된 것들을 지켜내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꾸준히 동화를 써온 이경옥 작가가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동화 <달려라, 달구!> (아이앤북)를 출간했다.

이번 책에서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전쟁 물자를 동원하는 과정에서 ‘삽살개’를 군용 모자와 의류 재료로 쓰기 위해 무분별하게 포획한 과정을 꼬집는다. 그 과정에서 조선의 토종개를 멸종시키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일본이 조선 땅에 들어와 곡식을 수탈해 가고, 전쟁을 일으켜 청년들을 징집해 가는 것을 보고 자란 ‘여명’은 집에서 키우던 삽살개 ‘달구’와 함께 아버지의 독립자금을 전달하는 일을 한다.

일본은 전쟁 물자가 부족해지자 조선에 대한 약탈을 점차 확대한다. 이 땅에 살아가는 동물을 무차별적으로 죽여 씨를 말리는 행동까지 감행하는데, 결국 ‘달구’도 일본의 손에 넘어가고 만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여명이와 친구들은 ‘달구’를 찾아나서고 예전에 아버지와 함께 다녀왔던 적이 있던 시골 마을에 삽살개들이 모여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간 그곳엔 삽살개들을 가둬 놓은 창고가 있었다. ‘달구’와 삽살개들을 그렇게 도망가던 중 몇몇은 뒤쫓아 오는 일본 경찰의 총칼에 맞아 죽는다.

여명이는 달구의 엉덩이를 세차게 치며 일본인들에게서 멀리멀리 도망가라고 외친다. 그렇게 달아난 달구는 돌아오지 않고, 여명이는 달구를 그리워하며 지낸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달구가 새끼를 가진 상태로 나타나 우리 토종 삽살개의 명맥을 이어준다는 이야기다.

가까운 이웃 나라이면서도 끊임없이 외교와 역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일관계의 현실을 통해 보면 이 책이 주는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어린 아이의 눈과 입을 통해서 주권 국가의 입지가 중요함을 말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큰 울림을 준다.

이경옥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독서와 논술을 지도하면서 많은 동화책을 읽고, 직접 동화를 써왔다. 지난 2018년에는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 번째 짝’이 당선되는 기쁨을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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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옥 #동화 #달려라달구 #일제강점기 #삽살개 #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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