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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남석현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남석현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느리거나 다르다고 느껴질 때, 부모들은 당황하게 된다. ‘단순히 말만 느린 것’ ‘단순히 이해만 잘 못하는 것’ 등으로 합리화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아 ‘발달장애’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발달장애가 어느 정도까지를 말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전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남석현 교수의 도움을 받아 발달장애에 대해 알아본다.

 

△발달장애란?

발달장애란 장애인복지법 상 지적장애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말한다. 지적 장애란 표준화된 지능검사에서 IQ 69이하이면서 포괄적인 적응기능이 개인의 자립과 사회적 책무에 대한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과거에는 정신지체로 명명되기도 했으나 최근 진단체계가 개정되면서 지적 장애로 명칭이 변경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란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장애, 사회적 상호작용의 질적인 장애, 상동적 행동 및 제한된 관심 등을 특징으로 하는 발달성 장애다. 과거에는 아스퍼거 증후군, 소아기 붕괴성 장애 등을 자폐성 장애로 분류하지 않았으나, 이러한 질병들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표현형을 증상으로 가지나 실상 공통된 핵심증상을 공유하는 하나의 컨디션이라는 일치된 의견이 진단에 반영되어 현재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원인

지적장애는 기본적으로 중추신경계(뇌)의 형태변화 혹은 기능이상이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적장애의 3분의 1은 유전질환을 동반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는 30%정도에 불과한데, 장애가 심할 수록 원인이 분명한 경우가 많다. 이 밖에 태아기에 독성물질에 노출된 경우, 임신과 주산기 합병증, 후천적 뇌손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역시 유전율이 80%에 달하는 만큼 높은 유전적 소인을 가지는 질환이다. 그러나 독성물질, 주산기 합병증 등도 환경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잘못된 양육방식이 아이를 자폐장애로 만든다는 인식이 팽배해 자폐아동의 보호자를 ‘냉장고 엄마’라며 낙인찍는 경우가 있었으나 현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증상

지적장애의 임상양상은 심각도에 따라 다양하고 어린 나이에 진단이 될수록 의학적 질병이 동반되거나 독특한 외모, 행동문제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경미한 지적장애 환자에게는 사회적 판단이나 위험의 인식, 행동이나 감정의 조절, 대인관계의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동기를 가지지 못한다. 언어발달의 지연이 관찰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을 사회적 맥락에서 사용하는 기술이 부족하다. 의사소통을 위해 제스처를 사용하거나 유머나 비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빙글빙글 돌거나 날개 짓을 하는 등의 상동행동, 낯선 환경을 극도로 꺼려하거나 익숙한 원칙을 고집하는 모습, 자동차를 보면 바퀴만 빼 가지고 노는 등의 관심사가 제한적이고 독특한 것도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주요 증상이다.

 

△예방과 치료

산전 진단검사, 신생아 대사검사, 임신기간 동안 엽산을 복용하도록 하는 것 등이 예방법이 될 수는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지적장애와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신경발달 곧 뇌 발달의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서 예방의 여지가 크지 않고 치료에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하는 것과 그렇지 하지 않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지, 언어, 사회성발달을 촉진하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고, 특별히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경우 만2~3세에 응용행동분석이라고 불리는 행동치료적 개입을 해 주는 것이 예후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우울증, 행동문제, ADHD가 동반되어 있을 때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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