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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장 선거, 이런식으로 하면 조직이나 지인이 될수 밖에 없습니다”

전북도 체육회장 선거, 깜깜이 선거 우려 현실로
선거운동 기간 9일로 턱없이 짧아, 공보물 게시는 도체육회에만
이메일로 후보자 공약 보내는것만 가능.
토론회 개최도 불가능, 통합간담회만 성사 미지수

“이렇게 지극히 제한된 선거운동기관과 방법 상황에선 조직이 있고, 평소 많이 알던 사람이 회장으로 당선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북도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말이다.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북도 체육회장 선거가 당초 우려대로 깜깜이 선거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전북도 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30일부터 31일까지 체육회장 선거 후보등록이 이뤄졌으며, 선거운동기간은 후보자 등록 마감일 다음날부터 선거일 전일까지인 9일뿐이다.

어느 선거를 봐도 이같은 짧은 선거운동기간은 없다. 선거운동방식이 엄격히 규제돼‘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을 받았던 지난해 제2회전국동시조합장 선거도 13일이었다.

이에 아무리 소수 대의원 선거라해도 대의원들은 체육인들과, 넓게는 도민들의 각종 체육정책과 방향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는데, 광역체육회장 선거에는 걸맞지 않은 선거운동기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체육회가 구성한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에 대한 선거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

일반 공직선거는 각 정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원으로 실시되면서, 방송사 주관 후보자 연설과 토론은 물론, 책자선거공보물·현수막·선거벽보 등을 제공하지만 민간체육회장 선거는 각 시·도체육회 산하 체육회장 선거관리위가 담당하며, 그런 제공 자체가 없다.

전북도 체육회장 선거의 경우 지난 1일부터 도체육회 홈페이지에 ‘제36대 전라북도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인적사항 및 공약’이라는 문서 파일만 올려져 있을 뿐이다.

또한 깜깜이 선거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도체육회도 토론회 개최를 고려했으나, 비용을 선관위나 후보자 측, 도 체육회가 아닌 토론회를 여는 측이 부담한다는 이유 때문에 사실상 무산됐고, 통합 기자간담회만 열릴 여지만 남겨뒀다.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방식도 제한적이다.

후보자 본인만 어깨띠를 두르고 전화통화나 문자메시지, 명함 배포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전자우편으로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토론회 개최도 당초 불가능했지만 워낙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이 많음에 따라 허용하는 등 노력을 했다”면서 “초기 선거이고 여러 비판이 제기된 부분에서는 차기 선거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차차 선거 방식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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