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법원 공직 박차고 나와 개업
연간 100권 읽는 독서광, 창업 저서 집필해 출판도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공무원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했지만 변화가 필요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21년 공직 생활을 접었다.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습니다. 미래를 미리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이병은(50) 법무사의 말이다.
레드오션인 법조계에 발을 디딘 그의 표정에 두려움은 보이지 않았다.
이 법무사는 21년 법원 공직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4일 전주 효자동에 포도나무법무사 사무실을 차렸다.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법무사가 되고, 차후 5년 안에 전국에 체인점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다. 안정적인 생활을 버린 이유다.
그는 전북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7년 법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IMF 사태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여서 1999년에야 임용될 수 있었다. 공직 생활 대부분을 전주지법에서 근무했다.
공직 생활은 만족스러웠다. 안정적인 수입이 있었고 사회적인 대우도 충분했다. 프로 골퍼가 된 아들 뒷바라지가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어느 가정에나 있을 수 있는 수준의 결핍이었다.
취미 생활도 영위할 수 있었다. 테니스를 오래도록 치다가 우연히 독서에 빠졌다. 연간 100여 권의 책을 읽었다.
가장 인상 깊은 책은 데일 카네기가 쓴 ‘카네기 행복론’이다. 카네기 행복론을 10번 넘게 읽었다. 경영자 모임이자 자원봉사 단체인 전북카네기클럽 활동에도 참여했다. 이 클럽에서 열정적인 인사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때부터였다. 변화에 대한 욕구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읽은 책의 주요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책까지 쓰게 됐다. 이 법무사가 1년6개월에 걸려 집필한 <4천5백 송이 포도나무 플랜으로 하라>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포도나무를 상징으로 삼은 이유는 그가 고창 한 포도농장에서 본 포도나무 때문이다. 나무 1그루에 4500송이의 포도가 열리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요 아이템을 선정하고 몰두하면 여러 결실이 따라온다는 의미에 도달했다.
이병은 법무사는 “정성과 열정으로 의뢰인을 대하면 진심이 통할 것이다. 내가 가진 모든 능력과 인맥 등을 통해 의뢰인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5년 안에 포도나무법무사를 브랜드화 해서 전국 200개 지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포도나무 법무사 TV’라는 개인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목표를 향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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