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전주범피) 이경미(55) 사무처장은 1989년에 전북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후 정읍의 가정법률상담소에 몸 담았다. 이곳에서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상담을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피해자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는 것이 좋을까”, “어떤 방식으로 피해자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가장 컸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 처장은 피해자들 편에 서서 고민하고 도움을 주는 법을 연구했다. 이 처장은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일을 선택하기로 한다. 2007년 전주범피에서 본격적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것이다.
범죄 피해자들에게 치료비와 이사비, 주거지원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보편화된 형식적 지원뿐이었다. 실질적으로 이들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살인사건 피의자가 출소 전 피해자 가족들에게 ‘협박’하는 편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 집에 보안시스템을 설치해주는 등의 새로운 지원을 시작했다.
이 처장은 “피해자 가족들이 느꼈을 두려움과 공포심은 말로 못했었다”면서 “보안시스템으로 완전하게 위협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전주지검과 전주지법이 43년 덕진동시대를 마감하고 만성법조타운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이 처장은 범죄피해자들에게 취업일자리를 마련을 고민하던 중 검찰 내 ‘카페’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 소음과 냄새, 부족한 공간 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권순범 전 전주지검장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최근 문을 열었다. 노정연 현 지검장도 이러한 피해자들을 위한 시설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이곳 카페를 자주 애용한다고 한다.
그는 “현재는 검찰 내 직원들이 이런 취지에 공감해 카페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면서 “처음에 이곳에서 일하는 피해자들이 많이 위축됐었지만 이제는 피해자들도 직원들과 함께 소통할 정도로 많이 회복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전주범피는 더욱 범죄피해자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장 절실하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빠르게 파악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더 고민하고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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