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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란 운이 없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김주은 도르 대표
김주은 도르 대표

우리 사회에서 ‘장애’는 언제부터 문제 시 되었을까?

오늘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정의와 유례를 알아보고 이와 연결하여 ‘장애’가 언제부터 사회에서 문제(Problem)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란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도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범용(汎用) 디자인’으로도 불린다. (출처. 두산백과)

다양한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유니버설 디자인은 아동, 여성, 노약자, 장애인을 포함하여 비장애인까지 우리 모두가 사용하기 편안한 제품과 환경을 추구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이라 말할 수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유니버설 디자인은 1960년대 후반 2가지 커다란 사회적 요인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첫 번째, 미국은 베트남 전쟁으로 엄청난 수의 부상자, 즉 장애인이 생겨나게 되었다. 미국은 이 많은 부상자들을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해 장벽이 없는 디자인,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Design) 디자인’을 고안하였다. 이 배리어 프리 디자인이 발전되어서 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미국형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 시작이 되었다.

두 번째, 북유럽은 당시 스웨덴을 시작으로 고령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었다. 1960년대는 유럽의 산업혁명이 일어나던 시기였기에 늘 일손이 부족하였다. 집안의 가능한 모든 노동력이 일을 하러나가고, 혼자 집에 남겨진 노인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상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유럽의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시작이었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우리가 찾은 해결 방법(Solution)이었으며 해결하기 위한 문제(Problem)는 장애인과 노약자의 일상생활 영위였다.

그렇다면 이전에는 장애인과 노약자가 없었을까?

왜 갑자기 문제(Problem) 시 되었던 걸까?

20세기는 2차 세계대전과 제2차 산업혁명이 함께 일어났던 시기이다. 전쟁과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비장애인들은 모두 군인으로, 노동자로 사회로 나갔기에 장애인과 노약자를 돌봐줄 인력이 없었을 것이다. 또 노동력과 생산력이 가장 중요시되는 사회로 변화하면서 힘이 없는 장애인과 노약자는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졌을 것이다.

여기서부터 장애인과 노약자가 문제(Problem) 화 된 것이다.

‘장애’는 운이 없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과 산업화라는 사회 전체적인 변화로 인해 우리가 장애인을 문제(Problem) 화 시킨 것이다. ‘장애인’이 생겨나게 한 것도 우리이며, ‘장애인’을 생산력이 없다고 배제한 것도 우리이며, 당연히 배려하고 당연히 함께하였다면 이름 짓고 구분 지을 필요도 없었을 ‘장애’란 개념을 만든 것도 우리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만들어 낸 것도 우리이다. 다만 우리 사회가 자신의 일만으로도 벅차게 변화해 가면서 잠시 잊었을 뿐이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우리 모두의 책임을. 우리가 함께하는 사회를.

 

/김주은 도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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