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세계를 멈추고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의 참상을 목격하면서 세상을 보는 우리의 기준도 달라졌다. 발전 이데올로기와 성장 지상주의가 흔들리고 신자유주의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새로운 질서로의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는 지난 3월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바꿀 세계의 질서’라는 칼럼이 실리면서 쓰이기 시작해 이제는 ‘코로나 이후’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세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다른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상 생활과 의료, 교육은 물론 금융, 산업,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질서로 확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 뉴노멀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한국이 최대의 수혜국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네이버나 다음이 아니라 ‘구글’에서 K방역을 나타내는 ‘코리아 코로나’라는 말이 실시간 검색 1위를 한 동안 달리고 있었고 지난 4월 한 달 동안 세계 100여 나라에 진단키트 등 3억 6천여만 달러의 방역물품이 수출된 것 만 봐도 한국 신드롬을 실감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지난 9일자 “BTS, 기생충에 이어 한국야구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되고 있는 KBO리그에 관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BTS에 이어 올 초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다”며 “KBO리그가 얼떨결에 미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야구 리그가 됐다”고 전했다. KBO리그가 미국 스포츠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건 한국의 우수한 방역 처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한 한국민들의 실천의식 때문이라는 것도 설명했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일찍이 ‘제3의 물결’이 도래할 것이라고 설파했다. 우리 인류는 원시사회에서 탈피한 ‘제1의 물결’ 즉 농업혁명과 18세기 산업혁명 즉 ‘제2의 물결’을 거쳐 근대사회를 건설했지만 현 사회는 생태계의 전면적인 파괴와 에너지자원의 고갈 그리고 값싼 원료의 소멸 등으로 인해 큰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그는 ‘제3의 물결’로 정보화를 주목했지만 엉뚱하게도 코로나 창궐이 변혁의 시발점이 되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서 한국은 K방역을 필두로 주도권을 행사할 기회를 잡았다. 정부도 ‘언택트(Untact)’라는 비대면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네트워크 등 디지털 기반 산업을 역점 사업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비대면·원격 사회로의 전환과 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자국 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산업 스마트화 가속 그리고 위험 대응 사회 도래 등에 대처할 계획이다.
낙후된 우리 전북은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 때가 역전의 기회다. 자금력과 산업력,정보력이 약한 만큼 중앙 정부와 코드를 맞추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야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시대가 만년 꼴찌 전라북도를 ‘전라복도(全羅福道)’로 바꿀 지 여부는 600만 전북인들에게 달려 있다. 지역구 10명을 포함한 45명의 전북 연고 국회의원 당선인과 400만 출향인 그리고 중앙 무대의 든든한 출향 인재의 활용 여부도 우리의 몫이다.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전북 미래 비전 위원회’를 제안한다. 전라복도 홧팅!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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