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 보통 산 혹은 바다를 떠올릴 것이다. 특히 바다, 바다라고 하면 새하얀 백사장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떠올리고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상상을 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백사장을 보유하고 있는 관광지는 이미 여름마다 포화상태이며,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과연 바다여행은 백사장에만 국한되어야 하는 걸까? 바다여행에 대한 관점을 더 다양하게 넓혀보면 어떨까? 백사장에서 얻을 수 없는 바다 여행을 활성화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3면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에는 아름다운 매력이 여기저기 숨어있다. 특히 갯벌이 살아 숨쉬는 서해는 자연이 살아있는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그 아름다운 생태계 그리고 이곳을 삶의 터전을 삼아 살아가고 있는 어촌이 그곳에 있다. 이곳에서 어민의 삶을 느껴볼 수 있고, 자연의 생명력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 문화와 역사 속에서 완성된 어촌의 향토음식을 즐겨볼 수 있는 것 또한 그 매력이 끝이 없을 것이다. 이런 어촌관광의 매력은 백사장의 해수욕에서는 찾지 못하는 특별한 기억을 선물해줄 것이다.
군산에 가면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를 방문해 보라. 어촌체험마을을 만날 수 있는 그곳에서는 아름다운 갯벌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새만금방조제를 보며 인류의 저력을 느끼고, 낚시배를 빌려 바다 낚시도 즐겨 보자. 신라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만큼 특색 있는 지역 문화와 정통이 살아있는 지역이다. 낙조감상과 지역 특산물인 독게장 또한 빼먹을 수 없는 필수 코스이다.
변산반도에도 아름다운 어촌이 숨어 있다.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이다. 길거리 전부가 젓갈 가게로 해도 무방할 정도. 마을 옆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염전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제조한 소금으로 젓갈을 담는다. 염전은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어서 잠시 짬을 내어 돌아보아도 좋을 듯 싶다. 곰소항 앞은 온통 갯벌이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자연자원이다. 아마존이나 지중해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 중 한곳이 바로 우리나라다. 변산반도 여행에서 흔히 놓치고 오지만 정작은 가장 먼저 보고 와야 할 곳이 바로 이곳 갯벌이다. 갯벌위로 한줄기 햇살이 내리비치고 작은 마을이 갯벌 앞까지 골목을 내밀고 있는 풍경과 갯벌위로 경운기가 지나가는 모습도 이 곳에서만 보는 진풍경. 갯벌에 배의 바닥이 푹 빠져 있어도 왠지 넉넉해 보이는 곳이다.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된 격포항도 빼놓을 수 없다. 서해안의 교통을 책임지는 바닷길의 중심지이다. 서해 청정해역의 보기에도 군침이나는 신선한 수산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제철 해산물을 맛보고자 하는 관광객들이 철에는 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온 미식가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봄에는 주꾸미를 가을에는 전어를 꼭 먹어야 한다. 또한 전북의 바닷가 답게 석양이 아름답게 물드는 항구의 낙조도 꼭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풍부하고 잠재력이 넘치는 관광자원을 활용해 전라북도의 바다여행을 더욱 활성화 시켜 도시와 어촌의 연결고리를 끈끈하게 이어나 간다면 어촌 활성화 및 어민들의 생활 환경 또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어촌 관광이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하나의 심볼이 되어, 전라북도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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