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유도 헤비급 결승전에서 심판을 맡았던 ‘유도 포청천’전영천(59·유도 8단) 다오코리아 대표. 정통 엘리트선수 출신인 전 대표가 최근 전북경찰청 무도연구지도관으로 위촉됐다. 앞으로 3년동안 활동하게 되며 매주 전북 경찰관을 대상으로 무도훈련과 체력단련을 총괄·지도하게 된다.
무도연구지도관은 유도, 검도, 태권도, 합기도 부문에서 공인 6단 이상의 자격증 소지자로 관련 기관 중앙협의회 회장 또는 시도협의회장의 추천을 받아 뽑는다.
“형식적으로 참여하고 시간만 때우는 무도훈련이 아닌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의 무도훈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 대표는 “경찰관들은 범인을 체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며“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상황별 대응기법 등 신개념 호신·체포술을 개발, 보급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현 치안상황에 맞게 무도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출동 현장에서 가벼운 욕설과 폭행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엔 공격을 당해 쓰러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교육도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기술들을 반복적으로 가르쳐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과학적인 무도훈련으로 현장 대응력을 키워 범죄율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기업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 대표는 체육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 부족을 아쉬워했다.
그는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중국 업체가 매트를 후원해줬는 데 유해물질 냄새로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며 “국내에도 우수한 친환경스포츠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음에도 외국기업 후원에만 치중한 정부기관의 일처리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국제대회에서 미즈노, 아식스 등 자국의 브랜드를 키워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높게 평가한다”면서 “우리 정부도 자국 제품을 브랜드화해서 세계무대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스포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체육 후배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미래를 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체육인이 사업을 하는 게 쉽지 않다. 저도 인내심이 없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것이다”면서 “꼭 운동에서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준비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장수가 고향인 그는 전북체고, 용인대, 상무대를 거쳐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국제심판으로 올림픽 결승 무대에까지 서는 등 두각을 나타냈던 전 대표는 무예스포츠매트 전문 기업 CEO이자 국제유도연맹 심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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