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후반기 전북도의회가 ‘사랑받는 의회, 번영하는 전북’을 슬로건으로 본격 출범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정세가 어렵고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후반기 도의회 새 수장으로 선출된 송지용(완주1) 의장의 어깨도 무겁다. 송 의장은 대내외적으로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덕장으로 정평이 높지만 후반기 전북도의회가 풀어야 할 현안은 산더미다. 코로나19 극복에서 부터 공공의대 및 탄소산업 등의 기반마련, 여기에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 중앙 정치권과의 소통을 통한 전북 자존감 높이기, KTX호남·전라선 고속화 등이다. 아직 매듭을 풀지 못한 과제들도 많다. 군산조선소, 군산 전기차클러스터, 전북 하늘길 열기 등이 꼽힌다. 새롭게 출범한 후반기 도의회가 어려운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지 송지용 의장을 만나 들어봤다.
-어려운 상황에서 후반기 도의회를 이끌게 됐습니다.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엄중한 시기인 만큼 그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고통에 빠진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정발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사랑받는 의회, 번영하는 전북’을 견인하는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충실히 일하겠습니다. 책임과 의무를 다해 청렴성을 높여 신뢰받고, 집행부 견제와 감시 등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사랑받는 의회, 주요 현안 사업 선제대응 및 대안 제시로 번영하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후반기 의회 의정 운영 방향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입법 활동은 물론 지역 현안 문제에 선제대응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1,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직접 지원과 간접 지원에 따른 효과를 분석하고 서둘러 3차 추경을 편성해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 비정규직, 문화예술 및 관광 분야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지원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북형 뉴딜사업, 제3금융도시 지정, 국립 공공의대 설립, 국립감염병연구센터 유치,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 혁신도시 시즌2에 따른 공공기관 유치, 새만금 공항 건설, 국가철도망구축사업 등 전북발전을 견인할 주요 현안 추진 및 법률제정도 시급합니다. 집행부는 물론 국회 등 정치권과 공조체제를 강화해 전북 현안 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후반기 의회가 전북경제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반환점을 맞은 민선 7기 도정 주요 공약과 현안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주요 의제가 발생할 때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은 물론 전체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전북의 경제, 도민들의 삶이 개선되고 발전되도록 해법을 모색하겠습니다. 지방자치의 첫 걸음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입니다. 지방의회 인사권독립 등 의정활동 지원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를 위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핵심은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지방자치가 발전해야 한국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지방자치법은 1988년 민선제 시행을 위해 전면 개정한 이후 단 한 차례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32년 지난 낡은 법으로 ‘어린이 옷을 성인이 입은 꼴’과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는 관련 법안이 반드시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17개 시도의회와 연대해 대응하겠습니다.”
-후반기 의회에 조직개편 등 변화를 생각하고 계신게 있다면.
“조직개편이 아닌 조직 진단을 하고자 합니다. 1991년 지방의회 부활 이후 30년간 의회조직과 인원은 늘었지만 조직 진단은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정원 변동 없이 직제와 명칭, 인원 재배치로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또 입법정책관실 신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17개 시도의회 중 전북도의회만 입법 지원 기능이 없습니다. 집행부에서 제출하는 조례가 타당한지, 예산은 얼마나 소요되는지 등을 분석하며 창의적인 입법 지원 기능을 맡게 될 것입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기능을 강화해 예산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산적한 현안과 관련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실질적인 의정활동 지원을 통한 일하는 의회상을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의회와 집행부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 나가실 계획이신지요.
“집행부와 협력도 중요하지만, 감시와 견제의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수레바퀴의 크기는 양쪽이 같아야 합니다. 양 기관을 동반자적 관계로 만들어 진정한 공생관계를 실현하겠습니다. 하지만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집행부의 잘못된 관행 즉, 행정을 감시·견제하는 권한도 냉철하게 행사하겠습니다. 협력이 중요하지만 도민의 입장에서 집행부에 대한 건전한 견제기능과 생산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전북 몫을 지키거나 찾는 일이라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의회가 일당독식 체제로 그들만의 리그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도의원 39명 중 36명이 민주당 소속입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 기본이지만, 그렇다고 소수를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소속 정당이 다르거나 소수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도민의 행복과 전북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료 의원으로서 존중하고 대화로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집행부와의 관계도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도민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도민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 일용직 등은 그야말로 아우성입니다. 사회 모든 분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도민은 물론 전북도, 교육청 모두 방역의 최전선에서 선제대응에 나서야 합니다. 의회는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하면서 전북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가장 먼저 앞장서서 집행부와 협력하고 지원하는 상생하는 의회를 실현하겠습니다. 정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도민과의 신뢰로, 엄중한 시기에 시대변화를 빠르게 읽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겠습니다.”
△송지용 도의장은
제11대 후반기 전북도의회 새 수장으로 취임한 송지용 의장은 원광대학교 경제학과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제5대 완주군의회에 입성해 운영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을 역임했다. 재선에 성공해 제6대 완주군의회 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을 다시 맡았다. 2014년 도의원으로 당선된 뒤 제10·11대 전라북도의회에서 운영위원장과 부의장을 거쳤다. 2016년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감사에 이어 2017~2018년 부회장을 맡았다.
송 의장에 대한 대내외적 평가는 ‘강직함과 우직함’이다. 평소 소통의 철학을 중시해 온 송 의장은 도정과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비판과 견제 측면 역시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의원 생활로 다져진 지역민들과의 밀착을 한 단계 더 넓혀 광역 의회인 전북도의회에서 수장으로 확대시켜나갈 지 주목된다.
그간 전북이 호남이란 굴레안에 같이 묶여 상대적으로 타 시도보다 정책적 지원이나 혜택을 받지 못해 전북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송 의장은 전북만의 자존감을 높이 세워 과거 찬란했던 전북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 의장은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내라는 도민들의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시대변화를 빠르게 읽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