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몰아쳐서 쏟아지다가 언제 비를 뿌렸냐는 듯이 새초롬하게 맑은 하늘을 드러내는 날씨가 ‘소나기’ 내리는 날씨다.
이런 소나기의 특징을 살려 갑자기 내리는 눈을 ‘소나기눈’이라고도 하고, 갑자기 많이 먹는 밥을 ‘소나기밥’이라고 한다.
또한 관용적인 표현으로 ‘소나기 삼형제’라는 말도 있는데, 소나기가 대체로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세 줄기로 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소나기’의 어원은 ‘쇠나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쇠’와 ‘나기’가 결합된 ‘쇠나기’의 ‘쇠’는 ‘매우, 심히’라는 뜻의 부사이다.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중세국어에서는 많이 쓰이던 말이다.
‘나기’는 ‘出(출)’의 의미를 갖는 동사 ‘나-’에 접미사 ‘-기’가 결합된 어형이다.
이렇게 보면 ‘쇠나기’는 ‘심히 내리는 것’, 즉 급하고 세게 내리는 비 ‘급우(急雨)’라는 의미이다.
13일도 전국 곳곳에 소나기 소식이 전해진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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