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정부질의 명단에 전북의원 한 명도 포함 안 돼
정청래 등 전투력 높거나 친문기조 의원 위주 각광
예산 확보 등 중요 시기에 지역 현안 국회서 묻혀
전북정치권, 존재감 어필할 수 있는 전략 마련 필요
코로나19와 정치판을 둘러싼 거대담론에 전북지역 주요현안이 묻힐 위기에 처했다. 이번 국회대정부 질문명단에서도 전북 국회의원 10명 중 단 한명도 들어가지 못한 것은 이러한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 대정부질의는 정책질의 대신 여야 간 ‘추미애 공방’으로 전개되고 있어 여당입장에선 야당의 정치공세차단이 우선인 상황이다. 대정부질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야당의 정치공세를 단호히 차단할 것”이라 밝힌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국회 대정부질문 명단에는 여야를 통틀어 총 44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정부질문 의원 명단은 주로 여당 쪽에선 전투력이 높거나 강력한 친문기조를 가진 의원들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문제를 적극 방어하는 의원들도 다수 포함됐다.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소수당 의원들과 정의당의 청년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실제로 정청래, 김종민, 이재정 의원 등은 이미 전투력이 입증된 인물들이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도 최근 국민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바 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도 젠더문제와 청년문제에 있어 차별성을 두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른 여당의원들의 경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의원이었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광주 양향자, 대전 황운하, 강원 송기헌 의원 등이 수도권 외 지역을 대표해 대정부 질의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 전북의원들의 자리는 단 하나도 없었다. 이는 그만큼 중앙정치무대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야당 역시 정치공세에 능하거나 연일 정부를 때리는 데에 집중하는 공격성향의 의원이나 중진 의원을 포진시켰다. 주요명단으로는 하태경, 박진, 임이자, 성일종, 신원식 의원 등이다. 이들은 추미애 장관, 윤미향·이상직 의원의 도덕성 논란에 일자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야당은 이번 대정부 질문이 정부와 여당을 압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호로 보고 있으며, 국방부 질의에서까지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텃밭인 TK와 PK출신 의원들이 다수 포진해 지역대표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예측할 수 없는 북한안보문제와 미국 대통령선거와 일본 총리 교체가 있었던 외교문제 등도 산재해 있어 전북현안이 끼어들 틈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전북현안해결과 예산확보에 예년보다 어려움이 예상된다. 통상 지역구 의원들은 국무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정부질문에서 지역현안을 어필하는데 전북정치권은 이러한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에 전북정치권이 위기 상황 속에서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한 여당 관계자는 “전북출신의 우리당 의원들은 보통 성품이 부드럽고 점잖은 이미지”라며“이러한 성향은 보통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엔 전투적인 의원들보다 주목을 덜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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