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형자산 ‘태권도’와 ‘국악’ 결합한 융복합 공연
“코로나19로 온라인 전환…생생한 영상에 현장분위기 담아”
“전북의 무형자산인 국악과 태권도를 사랑합니다. 전북에서 출발해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멀어졌지만 마음만은 더 가까이 소통하고 호흡했으면 합니다.”
태권도와 국악을 결합한 융복합 공연 ‘소리킥’이 시즌2로 돌아온다. 이 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우석대 태권도특성화사업단이 공동 제작했으며 지난 2018년 7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공연의 연출을 맡은 유한철(43) 우석대 태권도학과 교수는 전북을 대표해 세계로 갈 수 있는 태권도 공연을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3년 전, ‘소리킥’을 처음 만났다고 회상했다.
유 교수는 “소리킥 시즌1에 참여할 당시에는 이 장르 안에 어떤 콘텐츠를 담을 것인지를 가장 먼저 고민했다”며 “태권도와 판소리, 국악을 결합한 태권도 공연을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판소리 ‘흥보가’를 기본으로 재해석해 ‘돈(副)보다는 도(道)’라는 주제로 새로운 창작물을 완성했다.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내달 중 영상을 공개할 계획으로 지난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
현장에서 관객들과의 만남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유 교수는 “공연은 현장에서 관객과의 만남이 이뤄져야 감동이 배가 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워져 무척 아쉽다”며 “그렇지만 온라인 공연의 이점은 분명히 있다. 공중에서 발차기를 7회까지 하는 태권도 격파기술의 과정을 세세히 볼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많은 관객들이 소리킥을 보다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슬로우 모션을 적극 활용했다. 영상을 통해 차기, 지르기, 막기, 치기 지르기 동작을 보면 태권도의 기술과 정신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판소리, 퓨전국악, 가요, 크로스오버 음악 또한 태권도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마치 ‘소리를 차고 있는’ 상황으로, 태권도와 판소리를 중심으로 퓨전국악과 화려한 안무가 융합돼 새로운 태권도 공연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1과 비교해 어려워진 제작 환경에서 유 교수는 스텝과 배우들 간의 신뢰가 더욱 단단해졌다고 자신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정확하고 멋진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모든 스텝이 고생했습니다. 이미 정해져 있는 부분을 짧은 시간에 바꾼다는 것은 서로의 믿음이 절실한 작업입니다. 모든 스텝과 배우들은 현장감을 살려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하나된 움직임을 보여줬어요. 모두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분들이 이 공연을 보고 감동받고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시즌2에서는 ‘박 속 판타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구현했으며 우리 고유의 마당 판놀음 원리를 적용해 음악을 다양화했다. 흥부와 놀부 캐릭터도 보다 입체적으로 연출했다.
‘소리킥’을 통해 전라북도에 대한 진한 사랑을 전한 유 교수는 지역 예술과 체육계의 만남에도 자부심을 표현했다. 전북에서 서로 힘을 더해 좋은 작품을 브랜드화한다면 전국으로, 더 나아가 세계로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소리킥은 판소리, 국악, 태권도가 융합된 공연입니다. 저는 판소리 다섯바탕으로 태권도공연을 만들고 싶어 오랫동안 제 아이디어를 메모해왔습니다. 이 콘텐츠가 다른 장르와 만나면서 융합되고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질 때, 전라북도 정도 천년에 맞춰 대표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소리킥 ‘흥부, 소리를 차다’가 그랬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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