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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출신 여야 ‘의도치 않은 공조’로 새만금 예산 삭감 문제 해결

민주당 김윤덕 의원 국토위 자료에서 국민의힘 새만금 예산삭감 발견
4일 밤 늦게 보도자료로 문제제기… “전북 돕겠다더니 표리부동”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국토위 소속 의원, 정책위의장에게 철회 요청
의원들 정 의원 요청 수용해 새만금 현안 예산 삭감 요청 철회

김윤덕 의원 / 정운천 의원
김윤덕 의원 / 정운천 의원

속보=전북출신 여야 국회의원이 ‘의도치 않은 공조’로 새만금 예산 삭감 문제를 해결했다.(관련기사 5일 3면)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국회의원(전주갑)이 소속 상임위원회 예산심사 자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새만금 주요 현안 예산에 대해 삭감을 요청한 사실을 발견한 뒤 문제제기를 했고, 이 소식을 접한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 고창출신)은 같은 당 의원들과 지도부에 철회를 요청해 문제를 해결했다. 여야 의원들의 전북현안 예산을 둘러싼 경쟁이 예산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선례를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소위원회 심사자료에서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사업예산 800억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120억원, 새만금간척사박물관소장품 10억9000만원, 새만금 노마드 축제 예산 1억8000만원, 새만금 기업성장센터 건립비 2억8900만원에 대해 삭감이 요청된 기록을 발견했다. 삭감을 요청한 주체는 국민의힘 의원들이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북도민 앞에서는 새만금 현안 해결과 예산 지원을 약속하면서, 뒤에서는 주요 사업의 예산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며 “표리부동한 국민의힘은 전북도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7일, 28일 전북을 찾아 주요 현안 해결을 약속했던 국민의힘이 말과 행동을 다르게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전주을 지역구 의원을 지낸 정 의원은 이 소식을 접한 뒤 같은 당 국토위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새만금 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삭감요청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의원들은 정 의원의 요청을 수용해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또 이종배 정책위의장에게 새만금기업성장센터 사업을 국민의힘의 ‘100대 문제사업’에서 빼줄 것을 요청했다. 이 의장은 정책위 차원에서 해당 사업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정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간 전북도 예산정책팀 관계자는 “정 의원이 4일 밤 늦게까지 같은 당 의원들에게 계속 전화해서 삭감 철회를 거듭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은 검토 의견에 따라 사업예산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을 뿐 전북 예산을 삭감하기 위한 어떤 의도도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전북 발전을 위해 서로 힘을 합쳐 나가도 모자랄 판에 예산 심사 단계부터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건을 통해 일당독주가 아닌 쌍발통 정치의 중요성이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전북 예산을 지켜내고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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